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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해외서 연이은 '승전보'...상반기 부진 만회

기사입력 : 2019년09월17일 11:03

최종수정 : 2019년09월17일 11:03

대우건설·현대ENG·GS건설, 해외서 성과
상반기 계약총액 전년比 31.6% ↓
"해외 프로젝트, 하반기 입찰 대기...4Q 결과 예상"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건설사들이 최근 해외에서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올해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총 138억7005만6000달러(452건)다. 이는 전년동기 해외 수주 계약금액인 220억8265억9000달러(452건) 대비 37% 감소한 수준이다.

이 계약금액에는 최근 건설사들이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들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건설사들은 관련 법규에 따라 계약체결일로부터 15일 안에 해외건설협회에 수주 사실을 알려야 한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의 해외실적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이 수주한 계약금은 119억2914만3000달러(318건)로 작년 상반기(174억3005만8000달러, 325건) 대비 31.6%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총 2조6000억원에 달하는 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사업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39억7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5조원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사이펨 및 일본 지요다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을 비롯한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전체 EPC(설계·구매·시공) 금액의 약 40% 수준으로 참여하고 있다.

GS건설도 태국에서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를 단독 수주했다. HMC 폴리머스가 발주한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HMC 폴리프로필렌(PP)4 프로젝트'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총 27억달러 규모(약 3조2000억원)의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시설 전경. [사진=대우건설]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입찰 대기 중인 해외 프로젝트 중 올해 4분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현대건설 141억달러 △삼엔지니어링 106억달러 △GS건설 68억달러 △대우건설 50억달러 △대림산업 11억달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현대건설은 다수 해외프로젝트 입찰이 대기 중이고 대우건설도 최근 나이지리아 수주 이외에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택부문 관련 각종 규제로 건설환경이 악화돼 건설사들이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해외수주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최근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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