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간) 폐막한 이탈리아의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가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출연한 영화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필립스 감독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준 워너브라더스와 DC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필립스 감독은 영화 조커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호아킨 피닉스에게도 자신을 신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가 없었다면 이 영화도 없었다"라며 "호아킨은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사납고, 용감하며 열린 마음을 지닌 사자"라고 말했다.
영화 조커는 베트맨의 숙적인 조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실패한 코미디언 아서 플렉이 서서히 미쳐가, 결국 범죄자 조커로 변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장교와 스파이'가 영화제의 2등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수상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13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듬해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이날 폴란스키 감독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아내이자 프랑스 배우인 에마뉘엘 세니에르가 대리 수상을 했다. 세니에르는 기자들에게 "그가 매우 행복해하며, 이 영화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영화다"라고 말했다.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의 경쟁부문 진출 이후 제기된 세간의 비난에 대한 생각을 묻는 로이터의 질문에는 "우리가 이겼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호아킨 피닉스는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도 점쳐졌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마르틴 에덴'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에게 돌아갔다. '글로리아 문디'에 출연한 배우 아리안 아스카리드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조커'의 감독 토드 필립스가 황금사자상을 들고 있다. 2019.09.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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