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 집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빌린 시민들의 집입니다. 우리 노무현재단 활동 관련 유무와는 관계없이 시민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노무현시민센터(가칭)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서구 한 부지에서 첫 삽을 떴다. 가을장마가 시작되며 오락가락 장대비를 쏟아붓기도 했지만 노무현재단 후원자들과 종로구 주민 등 참석자 약 500명이 기공식을 지켜봤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단상에 올라 “(현재 짓고 있는) 봉하 기념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추모의 공간이라면 서울시민센터는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현재 삶을 열어 나가고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계속해나가는데 힘이 되는 그런 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무현시민센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인 2021년 12월 개관 목표로 서울 종로구 창덕궁 옆에 부지를 마련했다. 1161㎡ 되는 터에 지상3층 지하3층 규모로 세워지며 공연장과 미디어센터, 전시공간과 강의실, 서가,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측은 “시민의 주인인 공간, 시민의 힘을 키우는 공간을 목표로 말 그대로 시민 민주주의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배움과 소통의 공간 △창조적 문화의 공간 △혁신의 공간 △미래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전직 대통령 예우 기념사업 일환으로 국고보조금 115억원과 재단 후원금 165억원, 시민 성금 100억원 등 총 3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재단 2대 이사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도 건축모금 금일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을 통해 시민들이 일궈온 역사를 되새기며 다시 시민들이 역사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는 것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은 ‘참 좋다’ 하실 거라며 남다른 감회를 나타내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재단 4대 이사장으로서 센터 부지를 마련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축사를 통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어렵게 (부지) 낙찰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까 창덕궁이 보이는 아주 좋은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며 “아주 잘 지어서 모든 시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봉하마을에 짓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은 기념시설과 기념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될 것이고 이 곳은 활동공간이 될 것이다. 이어서 노 대통령이 추진하셨던 세종시에는 연수원을 하나 더 마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노무현시민센터 기공식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와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유시민 이사장 등 역대 이사장들이 참석해 첫 삽을 떴다. 종로구 국회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진영 행정부장관,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도 자리했다.
zuni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