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일 기자간담회 개최…“되돌릴 수 없는 개혁하겠다”
"국민 청문회라더니 사실상 與 청문회" 비판도…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
[서울=뉴스핌] 조재완 김현우 이서영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는 국민이 후보자를 평가할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강조했으나,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는 날카로운 비판은 사라지고 일방적인 ‘여당 청문회’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재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제작진이 퇴거 조치를 당하자 항의하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조 후보자는 당초 이날부터 양일간 예정된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즉각 ‘국민 청문회’란 이름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열었다. 여당은 시간과 질문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청문회를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제기된 후보자 관련 의혹들을 모두 소명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조 후보자 흠결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간담회는 시작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출입 매체에 한해서만 취재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매체 출입을 제한하면서 보수 성향 유튜버와 당직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보수성향의 한 매체는 “친한 기자들 위주로 간담회를 하려는 것이냐”며 강도 높게 항의했다.
국회 방호원들이 보수 유튜버를 끌어내자 해당 기자는 “민주당이 내보내려 한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소리치며 강력 반발했다. 일부에선 “짜고 치는 간담회”라는 고성도 터져 나왔다.
청문회가 조 후보자 가족 관련 의혹을 중심으로 흘러가자 사회자가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도덕섬 검증 뿐만 아니라 정책 검증을 하는 질문도 해달라”며 특정 방향으로 질문을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질의 흐름이 끊기자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원성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 청문회라는 이름으로 개최했으나 결과적으로 여당 청문회 아니냐’, ‘당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지적에 “사전 교감은 없었다. 오늘이 (청문회) 법정기한 마지막날이나 무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당에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선 정부 여당이 이날 간담회로 사실상 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들어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자유한국당은 "정부 여당이 조 후보자 임명 강행을 위한 들러리 간담회를 자청하고 있다"며 비난하면서 공식적인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이라도 민주당은 조 후보자 들러리 간담회를 할 것이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 와서 인사청문계획서, 증인 채택의 건, 자료제출 요구의 건 등을 표결해야 한다”며 “우리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가족 증인 모두 양보한 이상, 민주당도 합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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