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관영 언론과 정부 자문들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 없다며 미국에 양보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무역 담판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통하는 인민일보의 2일(현지시간)자 논평에서 진찬룽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과 쉰시휘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에 맞서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 패권에 굴복해 양보하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체제 전복에 해당하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극도의 압력과 괴롭힘에 뒤로 물러나는 약한 모습으로 대응하면 누구의 지지도 얻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재적소에서 이성적이고 적절한 싸움을 벌여야만 나라와 인민의 핵심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을 미화하고 두려워하는 태도를 버리고 승리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인훙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공정한 협상 내용 △중국 국내 사정에 따른 미국산 수입 확대 등 3가지 주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가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협상할 가치도 없다”며 “지난 5월 긴장이 고조된 이후 중국에게 남은 방법은 보복뿐이다. 보복하지 않으면 약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영향력 등 무역 외 수단을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 교수는 “중국은 진정성을 보여줬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단순히 중국이 협상을 원한다는 것으로만 해석했다”며 “미국이 2020년 대선 때까지 현재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침체의 분명한 신호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은 또 한 차례 관세전을 주고 받으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1일 오후 1시 1분) 약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 가운데 1250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3243개 품목에 1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이에 중국은 750억달러 어치 미국산 물품, 총 5078개 품목 가운데 1717개에 예고대로 5~10%의 관세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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