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중 14개구, 분양 직후 1년 내 시세 상승
"분양가상한제 도입 후 신축 아파값 상승은 제한적"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분양가 자율화 시기 새 아파트 분양이 인근 시세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감정원은 2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분석보고서를 통해 "분양가 자율화 시기에 아파트가 분양되면 분양 직후 1년 이내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가 상승하는 것을 일부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정원이 서울 25개별로 새 아파트 분양시점을 전후로 준공 후 10년 이내 아파트 시세를 분석한 결과, 14개 자치구의 아파트 시세가 분양 직후 1년 이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직후 1년 이내 가장 급격하게 인근 시세가 오른 자치구는 영등포구로 집계됐다. 그밖에 송파구, 서대문구, 강동구 순이다.
한국감정원은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감정원 강남지사에서 '2019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열고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4%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8.28. sun90@newspim.com |
반면 분양가상한제 도입 당시에는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감정원은 "분양가상한제 기간 분양가격 대비 주변 시세가격 비율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며 "당시 매매가격이 안정 또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정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따른 신축 아파트값 상승 등 풍선효과는 수도권 공급물량에 따라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 부장은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 주는 것은 투자 수요의 유입인데, 9‧13 대책은 이 수요를 가로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 공급이 많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풍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정책으로 주택시장 자체가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일부 입지가 좋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있겠지만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따른 '로또 청약' 대기 수요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성식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전세시장은 투자수요가 아닌 실수요만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볼 때 최근 전셋값이 폭등한 것은 멸실 때문이었다"며 "분양가상한제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감정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이 지난해보다 각각 1.4%, 2.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3기 신도시 개발계획 등 정부 시장 안정화 정책이 계속되면서 매매시장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세시장도 입주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 전세 물건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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