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중국 본토에서 억류됐다는 보도에 영국 외무부가 극히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홍콩 현지매체 HK01를 인용해 영국 영사관에 근무하는 사이먼 청(28)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을 방문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HK01은 사이먼 청이 지난 8일 출장차 하루 일정으로 선전을 방문한 뒤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중국 당국에 억류돼 홍콩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 팀의 일원이 선전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억류됐다는 보도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우리는 그(사이먼 청)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광둥성과 홍콩 당국으로부터 추가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수 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영국은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영국은 중국에게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을 존중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에 중국은 영국이 내정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영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홍콩에서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하는 법안의 폐기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자 중 한명이 9일(현지시간) 경찰 앞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을 흔들고 있다. 2019.06.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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