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빅데이터로 65세 이상 300만명 5년간 추적
5개 이상 약 복용노인 46.6%…부적절 처방이 47.0%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위험이 2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Polypharmacy) 복용자의 약물 처방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인구, 만성질환, 복합질환 등의 증가로 인해 여러 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전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제약물 처방이 입원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했다.
다제약물군과 대조군의 입원 및 사망위험도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
연구 대상은 지난 2012년 기준 65세 이상 중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약물 처방이 270일 이상이고, 입원이 없는 300만8000명의 노인이다.
대상자 중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다제약물군)은 46.6%였으며, 다제약물군이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군(대조군) 보다 부적절 처방률도 33.2%p(포인트) 더 높았다.
부적절 처방은 대상자가 처방받은 약물에 노인이 피해야 할 약물 또는 특정질환(8개)이 동반된 경우 피해야 할 약물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한 결과, 다제약물군은 대조군에 비해 입원과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았다.
다제약물군 중에서도 처방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 사망 위험이 높아져 11개 이상 복용군은 2개 이하 복용군보다 입원과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이러한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성질환 범위와 서비스 대상자를 4개 질환, 684명에서 13개 질환, 3000명으로 넓히고 대상자의 사회·경제·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우선순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약사 등의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해 약물이용 상태 점검하고, 약물이용의 개선을 위하여 3개월 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강청희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노인환자에서의 빈번한 다제약물 복용은 부적절 약물사용 빈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입원 및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지속 확대해 대상자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의사회가 참여하는 사업을 병행해 약물이용지원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