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픈워터 테스트 경기... "수온 높고 악취 난다" 지적
마라톤·경보 선수들 "코스 다시 생각해 달라" 촉구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이 코앞에 닥쳤지만 방사능 우려와 함께 폭염과 수온·수질, 역시 문제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오픈워터 테스트 대회를 11일 진행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수온과 수질 문제 등이 제기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폭염에 따른 수온·수질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사진=IOC] |
일본 스포츠닛폰이 선수들이 악취와 높은 수온을 지적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스포츠닛폰 캡쳐] |
일본 스포츠닛폰은 선수들이 악취와 높은 수온을 지적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닛폰은 "어떤 선수는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 난다'는 충격적인 말도 전했다. 이날 테스트는 무더위로 3시간 이른 오전 7시에 시작했다. 오다이바 해상공원에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된 적도 있다. 많은 조처로 기준치를 통과했지만, 수질 개선은 여전한 과제다"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진행된 해상공원의 수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매체는 오전 5시 기준 수온이 29.9도 정도였다고 밝혔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작 조건을 수온을 16도 이상 31도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을 고려해 수온이 31도를 초과하면 오픈워터 경기를 취소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오픈워터종목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사마 멜룰리(35·튀니지)는 이날 테스트 경기를 치른 뒤 취재진에게 "내가 경험한 오픈워터 중 가장 수온이 높았다"고 전했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수질, 수온 문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불거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 수온 문제는 경기 시작 시간을 당기는 방법도 있다. 오전 5시, 5시반, 6시, 6시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오픈워터는 2020년 8월5일과, 6일 오전 7시에 각각 여자부와 남자부 경기가 예정돼 있다.
육상 선수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자 경보 20km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즈키 유스케는 지난 8일 "도쿄올림픽 경보 코스에서 훈련을 해봤다. 그늘이 없어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보 코스 문제를 다시 생각해달라"고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호소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40도까지 올라가는 도쿄의 여름 날씨를 고려해 남녀 20km 경보, 남녀 마라톤 등 육상 종목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겼다. 완주까지 약 4시간이 걸리는 50km 경보는 8월8일 오전 5시반에 시작한다.
▲그린피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공해에 방류 계획"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8월7일 일본의 100만톤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핵폐기물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3월 방사능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의 97%가 아직 원전 내부에 보관돼 있다. 여기로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그린피스는 "2030년 오염수가 현재 100만톤에서 20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다. 오염수 100만톤을 바다에 흘려 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톤을 쏟아 부어 희석한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자 일본은 방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일본이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해도 방사능 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상 영구적인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24일 개최된다.
테스트 경기를 치른 오픈워터 선수들이 수온과 수질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IOC]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