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내림세로 출발한 주가는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장기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데다 유럽 주요국의 경제 지표 둔화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내림세를 재개하자 경기 한파 우려가 재점화, 주가를 강타한 한편 금값을 끌어올렸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1.00포인트(1.49%) 급락하며 2만5896.4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5.99포인트(1.23%) 떨어진 2882.6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5.73포인트(1.20%) 내린 7863.41에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화 환율을 7.0211위안으로 고시, 연일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하자 무역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주 백악관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9월 초 워싱턴에서 예정된 담판이 불발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시행 일자가 가까워질수록 애플을 포함한 기업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역시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 보고서에서 “기존의 관세와 달리 추가 관세는 소비 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는 다시 제조업계와 소매업계로 도미노 파장을 일으킬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침체 경고도 투자자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골드만 삭스가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둔화 및 불황을 경고했고,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12개월 이내 침체 가능성이 30%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국채 수익률이 급락한 가운데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10bp(1bp=0.01%포인트) 급락하며 1.65%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도 6bp 떨어진 1.5857%를 나타냈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제로 금리 정책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UBS도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연준이 총 10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BofA-메릴린치 역시 제로 금리 정책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종목별로는 금값 강세와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바릭 골드가 1% 가량 하락했고, 금리 하락에 JP모간과 골드만 삭스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2% 내외에서 하락했다.
관세 경계감 속에 오피스 디포가 5% 가량 내렸고,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이 각각 2% 가량 떨어지는 등 소매 섹터도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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