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아르헨 정치권 충격에 디폴트 공포-금융시장 패닉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04:38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04:38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됐다.

대통령 선거 예비 선거에서 예상 밖 결과가 나오자 포퓰리즘 정권이 세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1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예비선거 투표장에서 손가락으로 승리의 ‘V’를 그리고 있다. 2019.08.12. [사진= 로이터 뉴스핌]

12일(현지시각)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장중 한 때 30% 이상 폭락, 달러 당 65페소에 거래된 뒤 낙폭을 25% 내외로 축소했다.

주식시장 역시 31%에 내리 꽂혔고, 10년물 국채 가격도 장중 25%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공격적인 매도가 쏟아졌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금융시장 낙폭은 경제 위기 및 디폴트 상황이 벌어졌던 지난 2001년 이후 18년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 디폴트 리스크도 고개를 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왑(CDS)가 반영하는 5년 이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이 75%까지 치솟았다.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손실 리스크 헤지에 잰걸음을 하면서 아르헨티나 채권에 대한 CDS 가격이 수 년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금융시장의 패닉은 정치권 리스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1일 대선 예비 선거에서 친 기업, 친 시장주의 인물로 통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중도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에 패배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일으킨 것.

마크리 대통령은 32.1%의 득표율을 기록해 47.7%의 표를 얻은 페르난데스 후보에 15%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패배했다.

10월27일로 예정된 대선을 불과 2개월 가량 앞둔 가운데 마크리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고,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실물경기와 및 금융시장의 악재로 해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르난데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주요국과 교역을 중심으로 마크리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을 놓을 여지가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EU의 무역 협정 승인이 마크리 대통령의 외교적 기량에 달린 사안인 만큼 대선 결과가 경제 전반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역시 투자 보고서를 내고 “페르난데스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아르헨티나에 좌파 포퓰리즘이 복귀할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환시 개입에 나섰지만 대선 전까지 페소화를 필두로 금융시장의 폭락 리스크가 이어질 전망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윈 틴 외환 전략 헤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예비 선거 결과에 따른 충격이 크다”며 “하지만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의 혼란이 신흥국 전반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