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상용 “日 외교, 우리가 도덕적 우위... 더 양보하며 주도해야”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3:55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13:55

김대중-오부치 선언 숨은 주역, 'DJ 외교책사' 최상용 교수
日 경제보복 대안 마련 위한 민주평화당 간담회서 조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숨은 주역으로 불리는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5일 한일관계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점한 우리가 좀 더 양보해서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명예교수는 이날 일본의 경제보복 대안 마련을 위한 민주평화당의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도덕성을 대결 구도로 만들지 말고 오히려 양보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그랬듯 선례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19.08.02 mironj19@newspim.com

최 명예교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문제에선 피해자가 도덕적 우선권이 있다. 하지만 외교 교과서에는 ‘외교를 도덕화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문제를 풀 때는 도덕화가 쉽지 않다. 이 점을 실천한 사람이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가 박수를 덜 치더라도 대통령이 결정해서 나중에 피해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우리 피해자들에게 그런 자세로 임하고 싸우고 있는 일본에도 그런 여유를 보이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직언했다.

또한 상대가 있는 외교 문제에서 국민이 모두 만족하는 최선은 나올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에 최선은 없다”며 “상대가 있는 싸움이라 전 국민의 박수갈채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최악을 막자는 것”이라며 “대체로 차선의 레벨에서 외교 협상을 해결해왔다”고 설명했다.

최 명예교수는 “자기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보편적 감정”이라며 “이웃나라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국 사람들의 우선순위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호인정을 하지 않으면 외교적 출발은 불가능하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거니 받거니 해서 만든 협상안이 당장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정치인들은 국가의 이익이 국민의 이익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