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시는 지난 7월 5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소각, 매립, 재활용선별시설 등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계획 결정’에 관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입지 후보지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2일 밝혔다.
후보지 신청조건으로는 10인 이내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청지 300m이내 세대주 80% 이상, 토지소유자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입지 지역에는 300억원 내외의 주변지역 지원을 통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순천시청 전경 [사진=오정근 기자] |
현재 향동 A지역, 서면 B지역, 별량 C지역, 월등 D지역 등 마을주민과 토지소유자를 중심으로 유치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각시설 등은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NIMBY(님비. Not In My Back Yard)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이번 공모는 지역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PIMFY(핌피. Please In My Front Yard)현상이 나타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시는 올 해 5월 소각시설의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통장, 부녀회, 주민자치위원 등 지역리더들과 함께 10년 이상 가동하고 있는 아산, 광명의 선진 소각시설 견학을 실시했다.
견학 결과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관리와 주변지역 성장발전 등을 체험하며,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변화가 생기게 됐다. 이에 편익시설과 인센티브를 받아 마을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긍정적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효과를 거뒀다.
또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지역회의에 참석, 최소한의 잔재물만 매립하는 정책과 최첨단 시설 건립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설명,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주변지역이 개발될 수 있는 도로 기반시설 설치와 도시개발 촉진, 지역소득사업, 고용창출 등이 될 수 있도록 편익시설 설치 등의 행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인근 토지소유자들이 땅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 해소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전환시켰다.
순천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의 최종 입지선정과 건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앞으로도 행정의 신뢰성 확보와 완벽한 시설 설치,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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