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갈등, 홍콩시위, 대만 대선 논의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매년 8월 개최되는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무역전쟁,홍콩 시위 등 중국을 둘러싼 대외 악재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당 지도부와 원로들은 매년 8월 허베이성(河北省) 휴양지 베이다이허에 모여 당과 국정 운영 등 주요 방침을 논의한다. 회의 일정은 물론 의제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홍콩 매체 SCMP는 “시진핑 주석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계기로 그동안의 정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올해 회의에선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에 따른 대외 현안이 집중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바이두] |
싱가포르국립대의 우무롼(吳木鑾) 교수는 “베이다이허 회의는 정계 원로들과 현 지도부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는 자리이다”며 “이 회의는 중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전임자 시절에 비해 위상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격화되는 홍콩 시위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됐다. 우무롼 교수는 “ 중국 지도부는 두달째 지속 중인 홍콩 시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점쳤다.
영국의 중국전문가인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케리브라운(Kerry Brown) 교수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좌충우돌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는 어느때보다 대외 악재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주로 참석자들의 의견 청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가오는 대만 대선도 중국 지도부들이 고민해야 하는 과제로 지목됐다.
SCMP는 또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만 대선도 중국 지도부들이 대응해야 될 문제이다”며 “중국 지도부는 ‘친중 색깔’이 강한 정당 및 후보자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국민당은 지난 28일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2020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여당인 민진당도 이미 차이잉원 총통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차이총통과 한 시장간 양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