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혁신성장 마중물'에서 ‘애물단지’전락...코스닥 벤처펀드, 최대 24% 손실

기사입력 : 2019년07월30일 14:30

최종수정 : 2019년07월30일 14:30

작년 4월 출시후 대부분 손실...일부 펀드는 20%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 하락에 자금유출 등 악순환
“투자자 관심 끌 제도적 뒷받침 절실”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코스닥 벤처펀드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과 자금 유출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펀드가 손실을 보면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12개 코스닥 벤처펀드 가운데 설정 후 플러스(+) 수익을 거둔 상품은 에셋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종류A’가 유일했다.

지난해 4월5일 최초 설정된 해당 상품은 현재까지 2.6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올 들어서도 3.91% 수익을 올려 전체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목표로 지난해 4월 조성됐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주식·무담보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며, 자산의 15%는 CB와 BW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규 발행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대신 코스닥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하는 한편 3년 이상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도록 했다.

실정 초기 코스닥 벤처펀드는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와 더불어 세제 혜택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이슈와 경기둔화 우려, 바이오주 거품 논란이 겹쳐 힘을 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0월 대조정까지 겪으며 손실 폭만 오히려 확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취지는 좋지만, 여러 제약이 존재하는 상품은 중장기적으로 성공하지 쉽지 않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도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투자하다 보니 정작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힘든 애로사항이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종류A’ 외에 나머지 상품들은 현재까지도 설정 후 마이너스 수익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1%대의 약보합권을 기록한 상품도 있지만 최대 20%나 넘는 손실을 기록한 상품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가장 손실률이 큰 상품은 KB자산운용의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 1(주혼)A’였다. 지난해 4월30일 설정돼 운용순자산 370억원에 달하는 이 상품은 설정 후 -24.19%의 손실을 봤다. 올 들어서도 -2.46%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KB코스닥벤처기업 2(주혼)A’(-23.87%)와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 1[주식]A’(-23.40%),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 1(주식)종류A’(-20.64%)가 20%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의 경우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 2종이 나란히 손실률 1·2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운용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TB코스닥벤처[주혼]종류A’ 역시 -11.86%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에서 유일하게 공격적자산배분 전략을 꺼낸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상품은 운용설정액 2143억원, 운용순자산 1887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코스닥 벤처펀드다.

하지만 지난해 4월9일 설정 후 두 자릿수가 넘는 손실을 보면서 올해만 112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0.36%로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스닥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일부 소득공제만으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성장 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혜택은 물론 코스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