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남아공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지구촌의 통화완화 사이클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무역 마찰과 중국의 경기 하강 기류에 따라 직간접적인 충격이 예상되는 아시아 신흥국이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남아공 중앙은행이 1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기준금리는 6.75%에서 6.5%로 낮아졌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2%를 기록, 10년래 최대 폭으로 위축된 한편 연간 성장률 전망이 0.6%로 하향 조정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8일 기준금리를 1.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나온 움직임이다.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는 3년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예상 밖의 결정이었다.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에 이어 일본의 무역 보복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판단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남아공 중앙은행이 하반기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박이 제한적일 경우 25bp의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도 기준금리를 25bp 내린 5.75%로 조정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경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뜻을 밝혔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연말까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5bp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4월 이후 뉴질랜드와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금리를 내린 데 이어 통화완화가 주요국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6.2%로 2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라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게 높아졌다.
2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행보는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0~11일 의회 증언과 파리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금리인하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데 이어 연준 정책자들도 25~50bp의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ECB 역시 올 여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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