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열아홉 현재(정제원)는 고3 수험생이자 시한부다. 모두가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현재에게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 그런 그에게 첫사랑이 찾아온다. 같은 반 친구 수민(김보라)이다. 현재는 망설임 없이 수민에게 제 마음을 털어놓는다.
영화 '굿바이 썸머' 스틸 [사진=(주)인디스토리] |
영화 ‘굿바이 썸머’는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다. 특별한 점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 하지만 이것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모든 사실을 드러내고 출발하는 영화는 소년의 죽음으로 관객을 자극하지도, 억지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 모든 게 평범한 일상인양 덤덤하게 담아낸다. 죽음 앞에서 매 순간 열심히 사랑하고 또 이별하는 청춘의 모습은 초연함을 넘어 때때로 싱그럽기까지 하다. 메가폰을 잡은 박주영 감독은 “사건과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소년에게 소중한 지금이자 우리 모두 겪어내고 지나가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이다. 수민 역의 김보라만이 제 역할을 해낸다.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쳐내기에 정제원의 연기는 설익었다. 더 큰 문제는 친구 병재로 분한 이도하다. 극중 유학파란 설정을 가미했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걸 감안해도 보기 힘들다. 웃지 말아야 할 순간까지 웃게 만든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오는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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