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열 서부지검장, 18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의 표명
“부쟁부패 척결, 검찰의 책무이자 숙명”
“국민들, 검찰이 좀더 제대로 수사해주길 바랄 것”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동열(53·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은 18일 오전 검찰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리고 “23년 전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처음 출발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검장은 특히 “부정부패 척결은 국민이 검찰에 맡긴 책무이자 숙명이고 한국 검찰 정체성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요구는 검찰이 부패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공정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좀 더 ‘제대로’ 수사해달라는 것”이라면서 현재 논의 중인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또 “검찰이 어떻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 절제를 지켜내며 부정부패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와 재판에서 감당할 전선은 너무 넓고 험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은 이어 “어려운 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지혜와 정성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신뢰와 믿음을 얻어 비상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등을 거쳤고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검장의 사퇴로 지난달 17일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내정자 지명 이후 옷을 벗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7.08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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