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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가격 급등...日, 무역규제 '부메랑' 맞는다 경고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11:15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1:21

D램 현물 가격, 한주 12% 급등..업체들, 고객사 상대로 가격 인상
S&P "日, 의도치않은 결과 초래할 것".."삼성, 일본산 외 소재 테스트"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외교 마찰이 무역 갈등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한 주간 현물 가격이 가파른 폭으로 뛴 데 이어 업체들이 고객사와 3분기 계약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차를 두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제한 조치로 비롯된 무역마찰의 여파가 일본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SK하이닉스가 10나노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로 생산한 16Gb 용량의 'DDR5 D램'.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SK하이닉스]

◆ D램 현물價, 한주간 12% 급등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D램 칩 현물 가격이 약 12%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에 나서자 한국 기업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까닭이다. 반도체는 한국의 수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지난 4일 일본 정부는 반도체 공정상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 일본 기업들이 해당 소재를 한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전면적인 수출제한 조치는 아니라고 부인했으면서도, 지난 4일 이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대한 수출 신청은 승인하지 않았다고 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해당 반도체 소재들은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쥐고 있는 품목이다.

현물 시장이 메모리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고객과 3분기 계약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이크 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고객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한일 무역전쟁으로 인한 잠재적인 공급 우려로 재고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반도체 생산공정도 지연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교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가격도 덩달아 뛸 가능성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 15일 반도체 관련 최종제품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가격 상승은 관련 최종제품 가격 인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日 자충수 경고..세계경제에 불안 초래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한 '외교적 보복'이라는 해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본의 행태가 자국 경제를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 글로벌레이팅스는 아시아 기술 공급망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이번 분쟁은 일본 경제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양국의 갈등이 미국이 전세계 무역교역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에 불안을 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타이무르 베이그 DBS그룹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일 갈등 상황은 세계 경제신뢰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이 이미 전 세계 각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어 경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보도했다.

한일 양국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세계 최대 수출국인만큼, 양국 갈등은 글로벌 테크놀로지 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소비자들이 이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수년에 걸쳐 '정교하고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한 만큼, 양자 간 신뢰 관계가 깨지면 공급망을 복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패자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산 외의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품질성능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삼성전자 관계자를 인용, 품질 검증에 들어간 고순도 불화수소는 한국과 중국, 대만산 제품으로 전해졌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일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점유율은 80~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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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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