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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미싱사 출신 심상정, 이제 정의당 선장으로 총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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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정의당 총선 지휘자로 두 번째 당대표 맡은 심상정
득표율 84%, 압도적 지지도 뒤엔 빈약한 지역기반
"비례정당의 한계 넘어서겠다"지만 선거제도 개혁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구로공단 미싱사가 다시 당대표가 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2015년 정의당 3기 대표에 이어 2019년 재차 선출됐다.

2015년과 2019년은 모두 총선을 한 해 앞둔 해다. 정의당 당원들은 차기 총선을 이끌 대표로 다시 심상정을 택했다.

심 대표는 13일 당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겠다”며 “총선에서 비례의석 한두 석 얻자고 대표된 것이 아니다”라고 총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기 정의당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신임 대표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7.13 leehs@newspim.com

◆총선 이끌 ‘얼굴’로 심상정 택한 정의당

선거기간 내내 정의당 내에서는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란 단어가 떠돌았다. 그만큼 압도적인 표차였다. 84%에 이르는 정의당 당원들은 21대 총선을 이끌 당의 얼굴로 심상정을 뽑았다.

심 대표 선출 배경에는 정의당의 빈약한 지역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정의당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총선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후보는 심상정 의원을 제외하면 없다. 심 의원과 유이한 지역구 의원인 여영국 의원도 자유한국당 소속 강기윤 전 의원의 도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윤소하 원내대표, 이정미 전 당대표,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 김종대 의원 모두 차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전남 목포, 이정미 당 대표는 인천 연수을, 추 수석부대표는 안양 동안을, 김종대 의원은 충북 청주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모두 총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전국 총선을 이끌만한 사람이 정의당 내에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민주노동당을 이끌 재목으로는 ‘노심조(노회찬·심상정·조승수)’가 꼽혔다. 하지만 고(故) 노회찬 의원은 지난해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조승수 전 의원은 현재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이다.

심 대표는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9대와 20대에서는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 덕양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또 심 대표는 18대·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도 지역구 관리도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갑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정의당 후보가 고양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될 정도 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4월 26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장 앞을 점거하며 심상정 위원장 등 정개특위 위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2019.04.26 yooksa@newspim.com

◆21대 총선에서 의미있는 숫자 내야 하는 심상정

정의당은 당 지지도 여론조사만 따지면 더불어민주당, 한국당에 이은 제3당이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정당’이다. 이 탓에 지역구 공천보다 비례대표 공천이 더욱 치열한 정당으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 당대표 선거보다 부대표 선거가 더 치열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내에서는 투표기간 동안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느냐는 문제가 아니었다. 맞상대인 양경규 후보가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는가 혹은 차기 비례대표 후보 선거에서 어드밴티지를 얻는 부대표에 누가 출마되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다만 차기 총선에서 정의당이 의미 있는 의석을 획득한다면 심 대표의 말대로 비례정당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심 대표와 정의당이 추진해왔던 선거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마련한 선거법개정안은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뼈대로 권역별로 의석을 득표율의 절반만큼 배분하는 방식이다. 정당 득표율에서 7~8% 가량 얻어온 정의당으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정당 득표율대로 따지면 교섭단체도 먼 꿈은 아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하나씩 맡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포기한다면 선거법 개정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심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선거제도 개혁이 30년에 걸친 숙제인 만큼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를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하며 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현재 민주당은 정개특위로 가닥을 잡았다고 알려졌지만 사개특위를 골라야 한다는 여론도 여전하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공수처 설치나 검경수사권 조정 등은 ‘다음 대선이 있는 2022년 이후 시행한다’는 등 한국당에 중재안을 낼 수 있지만 정개특위는 그렇지 않다”며 “선거법은 합의로 처리해야한다는 당내 의견도 없진 않다”고 전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참석하여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미싱사’로 위장 취업한 대학생, 진보진영 지도자로 다시 선다.

심 대표는 ‘노심조’로 대표되던 진보정당계의 대표주자였다. 

심 대표는 1959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심 대표는 자신이 서울대 재학시절, ‘남자친구를 따라’, 또 전태일 평전을 읽고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심 대표는 ‘김혜란’이란 가명으로 1980년 구로공단 미싱사로 위장취업,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1985년 발생한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심 대표는 9년에 가까운 수배생활을 하게 됐다. 숨어다니던 심 대표는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서울노련)' 창립에 참가했고 당시 김문수 서울노련 지도위원(전 경기도지사)가 체포되자 그 뒤를 이었다.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가 창립된 이후부터는 쟁의국장과 조직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1993년 심 대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가 2001년 구로동맹파업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으면서 수배경력이 말소됐다.

심 대표는 집행유예가 종료된 1995년부터 민주노총 소속 '민주금속연맹'과 '금속산업연맹'의 사무처장을 역임한다. 금속노조가 정식으로 설립되면서 부터는 다시금 사무처장을 역임하면서 노동운동을 계속하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정계에 투신한다.

2004년 민주노동당 돌풍으로 뱃지를 단 심 대표는 18대에서는 낙선했지만 19대와 20대에 내리 당선되면서 ‘진보정당의 지역구 의원’이 된다.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심 대표가 완주한 19대 대선에서는 득표율 6.2%로 5위를 차지했다. 5위라지만 역대 진보진영 대선 후보로서는 가장 많은 득표였다.

이후 심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진보진영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이 됐다.

그의 장점으로는 ‘강골’이 꼽힌다. 심 대표는 ‘사자후’로 유명하다. 국정감사나 대정부질의, 보수진영과의 언쟁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이런 투쟁적인 면이 너무 부각된 나머지 지난 대선에서는 ‘심블리(심상정+러블리)’를 새로운 별명으로 밀 정도였다.

단점으로 ‘독선’이 꼽힌다. 고 노회찬 의원이 개인기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플레이어라면 심 대표는 조직 중시형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대표가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가끔씩 독선적인 면이 보인다”며 “진보진영이란 ‘조직’이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면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결정을 내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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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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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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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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