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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한복·케이팝으로 접한 한국어…"문화와 언어는 뗄 수 없는 관계"

기사입력 : 2019년07월09일 15:23

최종수정 : 2019년07월09일 15:23

9일 '2019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 포럼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외국인의 한국어교육, 한식·한복·전통 연희·케이팝으로 익히면 어렵지 않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미숙 한식진흥원 한식문화관 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2019.07.09 dlsgur9757@newspim.com

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 포럼의 결론이다. 이날 개회식 이후 진행된 포럼에서는 '세종문화아카데미 강좌 운영사례'가 발표됐다. 한식진흥원 김미숙 한식문화관장, 이혜순 담연한복 수석디자이너, 김원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최종환이 참석해 한식, 한복, 전통연희, 케이팝을 통한 문화 공유가 이끌어낸 성과를 소개했다.

김미숙 한식문화관장은 재작년 외국인들이 한식 만들기 체험과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인 한식문화관을 종각역 앞에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쉬운 한식부터 어려운 것까지 여러 코스로 한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식문화관에는 한국 전통주와 가양주 유료 시식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김 관장은 "한국의 전통주, 가양주가 많이 쇠퇴했다. 최근 주류업계, 막걸리 업계가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정도 전통주와 가양주 시식회를 연다. 유료시식은 한 해 3만명 정도가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혜순 담연한복 수석디자이너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2019.07.09 dlsgur9757@newspim.com

아울러 김 관장은 '한식' 체험을 한국어로 진행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 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면 이해를 못 할 것 같지만 모두가 한국어로 진행하는 요리 수업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는 한식 체험 스태프가 없어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지만, 상시적으로 한식 체험을 운영하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을뿐더러 한국 문화와 친해지는 효과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도 한국 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 문화를 보급하고 홍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어와 문화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디자이너는 한복을 알리는 방법으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룬 한복 장면을 자료로 활용했다. 이혜순 디자이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한복을 쉽게 소개했다. 전시나 영상물, 사진 활용은 '한복'이 일상적인 의복임을 전할 수 있었고 현장의 호응도도 높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원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2019.07.09 dlsgur9757@newspim.com

직접 학생들이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한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직접 패션쇼 무대도 만들었다. 이혜순 디자이너는 "학생들이 자신의 한복을 입어보고 친구에게는 어울리는 한복을 입혀주면서 자연스럽게 한복을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원민 교수는 '전통 연희'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소개한 성과를 발표했다. 김원민 교수는 '전통 연희'는 과거 마당에서 행해진 서민 중심의 풍물과 탈춤, 무속, 전문 예인(남사당패, 줄타기 등)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통 연희'라는 단어는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이 생기면서 탄생했다. 대학교육 수업에서 장르 교육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혜순 담연한복 수석디자이너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2019.07.09 dlsgur9757@newspim.com

김 교수는 2017~2019년까지 총 9개국 13개소에 세종문화아카데미를 열고 약 600명의 수강생과 만났다. 그가 한국의 전통 연희를 소개한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카르기스스탄, 리투아니아, 러시아, 체코, 콜롬비아다. 그곳에서 한식과 퍼포먼스가 접목된 '얌얌장터', 그리고 강연과 공연으로 구성된 사물놀이와 판소리로 한국 문화를 알렸다.

뭣보다 김 교수는 한국의 장단과 움직임, 노래는 언어 학습에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한국 전통 가락을 선보이며 "외국인들도 충분히 이를 즐겼고 꽤 잘 따라 한다. 이렇게 한국어 학습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연계 활동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높이며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최종환 세종대학교 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2019.07.09 dlsgur9757@newspim.com

전 JYP엔터테인먼트의 댄스 트레이너였던 최종환 교수는 해외에서 케이팝 댄스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케이팝 문화는 단순하게 유행이 아니라 국제적인 위치에서 대한민국을 상향시키고 있다. 향후 국가 간 문화적인 교류와 정책적인 방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잠재적 요인이기도 하다"고 발표했다.

최 교수는 케이팝 댄스 강연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이 한국어로 편지를 써준다.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요구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한국어로 쓰는 거다. 이렇듯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한국 문화와 제품으로까지 확장되며 생활방식도 바꿀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케이팝 댄스를 소개하는 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호감과 좋은 기억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케이팝 댄스를 향유하는 층이 SNS 활용도가 높다. 그래서 단발성이 아니라 SNS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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