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이야기 통해 정체성 찾는 연극 '프라이드'
억압된 사회와 강요된 이념 속 청춘 '어나더 컨트리'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인간은 완전한 존재를 꿈꾸지만 언제나 불완전하다. 그것이 사회적인 상황이나 학교 등 외부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남들과 다른 사랑을 하거나 정체성의 혼란 등 내부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 연극 '프라이드'와 '어나더 컨트리'는 불완전하지만 성장해 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진정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연극 '프라이드'
연극 '프라이드'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
연극 '프라이드'는 배우 출신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초연 후 각종 시상식을 휩쓴 수작이다. 18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과 만 17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지난 2017년 삼연 당시 관객 평점 9.6점, 객석점유율 100% 기록을 세웠다.
작품은 1958년과 현재를 넘나들며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포용과 수용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김주헌, 김경수, 이정혁, 이현욱, 손지윤, 신정원, 이강우, 우찬이 참여한다. 오는 8월 2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청춘…연극 '어나더 컨트리'
연극 '어나더 컨트리' 공연 장면 [사진=PAGE1] |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1982년 영국에서 초연돼 1984년 동명 영화로 개봉한 작품이다. 지난 5월 국내 초연으로 개막했다. 영국에서 콜린 퍼스, 루퍼트 에버릿, 케네스 브래너, 톰 히들스턴 등 배우를 배출한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하며 국내 또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1930년대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계급과 권위적인 공간에서 자유로운 영혼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이단아 '토미 저드'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다.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젊은 날을 그리는 동시에 인간 대 인간으로의 존중과 이해, 국가와 개인 이념 사이의 정체성, 이를 고민하고 방황하는 그들의 성장 스토리로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