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북미회동했지만 결국 자력갱생으로 가야 강조"
"주민들, 판문점 회동 이후 냉정한 분위기 유지"
"'김정은 외교에도 생활 더 나빠졌다' 인식 퍼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일부 노동당 간부들은 최근 판문점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 회동에 대해 주민들이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도록 자제시키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양강도의 노동당 간부가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나 문재인을 만났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마루 대표는 "도당 간부가 '이번에 수뇌회담을 했지만 크게 기대도 하지 말고, 환상도 갖지 말고, 꼭 자력갱생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어 "당국에서 너무 (북한) 국내에서 (판문점 회동과 관련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을 많이 경계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양강도에 사는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도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하는 냉정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실패한 이후 주민들이 크게 실망했기 때문에 이번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냉정한 분위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한국과 미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정상들과 여러 차례 회담을 했지만, 제재는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생활이 악화됐다는 분위기가 주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