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부진 소식에 주가 소폭 하락
하반기 수소·SUV신차 출시 기대감 커져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 소식에 출렁거렸다. 글로벌 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신차 출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의 기회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3일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73%) 하락한 13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300원(3.03%) 떨어진 4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기아차 주가 하락이유는 지난 1일 발표된 상반기 실적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에서 174만349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그나마 내수에서는 38만41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만43813대)보다 8.4%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해외 판매는 0.8% 감소한 111만141대를,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6만7700대)보다 9.3% 줄어든 24만2870대를 팔았다.
이같은 부진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부진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017년 발생한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른 여파가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실제 현대ㆍ기아차는 이후 판매량 부진으로 중국 현지에서 각각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산업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수요 역시 둔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업종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및 중국 등 주요 지역 내 판매 회복과 비용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엔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은 수소차 효과와 더불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 등 곧 베일을 벗을 신차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정부 지원에 따른 보급 확대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내놓으며 1800여 대인 수소차를 오는 2040년 6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14개에 불과한 국내 수소충전소도 12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는 보급형 수소차 ‘넥쏘’를 출시하며 사실상 글로벌 선두에 서있다.
물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현대차그룹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현재 출시 예정인 차는 현대차의 소형SUV 베뉴와 기아차의 SUV 셀토스 그리고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등이다.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는 SUV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대형SUV 팰리세이드, 소형SUV 코나 등을 출시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차 SUV는 18만4588대가 판매되며 세단(16만6210대)을 10% 가까이 앞지르기도 했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환율효과는 단기 실적을 돋보이게 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상승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상반기에 보여준 신차 효과에 이어 하반기에 출시될 신차들 역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