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소개된 해외 뮤지컬, 전국 투어까지 진행
DIMF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 국내 첫 동유럽 6개국 수출
창작지원작 출신 뮤지컬, 서울에서도 장기 공연으로 자리매김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매년 여름이면 뮤지컬 팬들과 배우들이 대구를 주목한다. 세계 최초 뮤지컬 단일 장르 글로벌 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 브랜드로 우뚝 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벌써 13년차가 됐다.
DIMF는 세계 각국에서 엄선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와 동시에 신선하고 창의적인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또 2010년부터 매년 창작지원작 4편을 선정해 공연한 후 'DIMF 어워즈'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다. 수상작은 이듬해 'DIMF'에 공식 초청작으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게 된다.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 [사진=딤프 사무국] |
매년 새로운 작품들이 소개되지만, 더 멀리, 더 오래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들도 탄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뮤지컬 '투란도트'다. '투란도트'는 DIMF가 해외 진출을 겨냥한 글로벌 콘텐츠를 목표로 제작해 2011년 개막작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현재 DIMF의 스테디셀러이자 아이콘이 됐다.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동명의 원작 오페라를 모티브로, 뮤지컬만의 화려한 넘버와 안무, 무대 연출을 더한 작품이다. 대구는 물론 서울에서 장기 공연을 개최했으며, 중국 상해와 하얼빈 등 5개 도시 초청까지 지난해 누적공연 100회를 돌파했다. 올해 '투란도트'는 신규 넘버 3곡을 추가하며 또다시 업그레이드 했다.
무엇보다 '투란도트'는 지난해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까지 동유럽 6개국으로 라이선스를 수출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발전과 해외 진출을 목표로 했던 DIMF가 지역 뮤지컬이라는 편견을 깨고 '투란도트'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선도적인 사례를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 '플래시댄스' 공연 장면 [사진=딤프 사무국] |
이 외에도 지난해 DIMF 개막작이었던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는 현재 라이선스로 국내 초연(~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중이다. 또 지난해 폐막작이었던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이 내한한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축제 이후 높은 관심과 성원에 올해 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안동, 대전 등 전국 10개 도시 투어에 나섰다.
또 한국 창작 뮤지컬 발굴에 앞장서온 DIMF를 통해 대학로나 대극장에서 장기공연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10년 첫 창작지원 제도를 통해 탄생해 상을 받은 작품으로, 이후 2012년 서울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다. 2013년 재연 후 5년 만인 2018년에 다시 공연됐다. 2018년 공연 전 공연 전문 웹진 플레이디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중소극장 뮤지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7년 창작지원작이었던 뮤지컬 '더 픽션'은 지난달 30일 대학로에서 마지막 공연을 성료했다. 지난해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던 '블루레인'은 올해 DIMF 공식초청작에 이름을 올렸으며, 오는 8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뮤지컬 '풀하우스' '모비딕' 등이 대구에서 벗어나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뮤지컬 '블루레인' 포스터 [사진=씨워너원] |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DIMF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이 성장해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작년에 발굴한 '블루레인'이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재공연하는데 전석 매진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또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으로 이어지게 돼 참 의미가 깊고 보람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국의 창작 뮤지컬은 글로벌 뮤지컬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요즘 진지하고 무거운 장르가 한국 창작뮤지컬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DIMF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밝고 다양한 창작 작품까지 고루 발굴할 계획"이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함에 따라 DIMF 창작지원사업의 규모를 더욱 키울 필요성도 느낀다. 재공연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 이어지도록 로드맵을 준비할 것이며 DIMF의 해외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국 진출로도 연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