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이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당했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도중 남자 A선수가 주변의 다른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후배 남자 B선수의 바지를 내렸다. B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며 선수촌에 성희롱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감독과 고치가 보고를 받았다. A, B선수를 면담한뒤 화해를 시키려고 했지만, B선수가 '너무 수치심을 느꼈다'며 화해를 거부했다. 연맹은 사건 당일 대표팀 코치진의 보고를 받았고, 가해·피해자 경위서와 감독 확인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맹 관계자가 18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면담했다. B선수는 19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성희롱 신고 문서를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진천선수촌에서 전원 퇴촌 당했다. [사진= 뉴스핌DB] |
이번 사건에 연루된 A와 B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A, B선수를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을 전원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이에 선수들과 코치진은 25일 오전 퇴촌했다.
대한체육회는 "빙상 쪽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해 내린 결정이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내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범 전 코치가 수년간 국가대표 심석희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에 체육계 '미투(Me Too)'가 확대되며 체육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2월에는 쇼트트랙 대표팀 남자 선수 김건우가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출입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건우와 그의 출입을 도운 김예진이 함께 퇴출을 당했고, 징계를 받았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촌 퇴촌과 별도로 7월 첫주에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A선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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