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녹슨 수도관·붉은 수돗물' 강남 재건축 새변수 떠오르나

기사입력 : 2019년06월24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6월24일 11:05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최근 인천시와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재건축 추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서울시가 재건축 추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맑은 수돗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노후 수도관 교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철거 후 새로운 건물을 짓는 재건축과 재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터진 수돗물 오염 문제를 도화선으로 옥내 수도관 교체를 위한 철거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된 '붉은 수돗물'은 최종적으로 가정으로 들어가는 급수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돗물 원수의 공급 방향이 바뀐데 따라 유속이 빨라지며 늘어난 침전물 때문이다. 하지만 오염된 수돗물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지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인식 되지 않았던 가정내 수도관 부식 및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 부양을 위해 '녹슨 수돗물'로 대표되는 생활 불편 여부를 판단하는 '주거환경'이 40%로 재건축 안전진단의 주요 기준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2월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주거환경' 요소는 그 비중이 크게 줄고 무너질 위험성을 판단하는 '구조안전성'이 50%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의 대부분이 됐다.  

[자료=국토교통부]

취수장에서 각 가정까지 연결되는 상수도 급수 체계에서 아파트 공용급수관을 타고 각 가정으로 연결하는 수도관은 집주인이 직접 교체해야한다.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7년부터 노후 주택의 수도관 교체를 위해 각 가정 마다 최대 15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서울시의 지원 대상은 1994년 이전 건립된 주택이다. 정부가 이때부터 부식이 잘되는 아연도 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녹이 잘 슬지 않는 구리(銅)관으로 시공하도록 법제화 했기 때문이다. 즉 아연도 강관으로 옥내배수관을 설치한 건물은 수도관 교체사업에서 서울시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으로 서울시내 약 33만 가구가 옥내 노후 배수관을 교체했다. 당초 노후 배수관 교체 지원 사업은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행될 예정이었지만 시는 2019년까지 연장했다.

문제는 아파트다. 아파트에서는 각 동(棟) 건물 내부에 설치한 급수관을 타고 가정으로 수돗물이 들어간다. 각 가정의 수도관은 교체할 수 있는 건물 내부 수도관은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시멘트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아 급수관 교체를 위한 시공이 어렵다. 

특히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각 동마다 따로 급수관이 있지 않고 대부분 단지 전체와 연결되는 공용 급수관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주민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시공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노후 아파트 가운데 시 지원사업으로 아파트 단지 전체가 배수관을 교체한 단지는 많지 않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이형석기자]

공사가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노후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시 지원사업에서는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난 단지가 아니면 노후 급수관을 교체하도록 지원해 준다.

하지만 급수관을 교체하면 재건축 필요성이 줄어드는 만큼 재건축 추진위원회 단지나 추진위가 없는 30년 이상 단지에서도 굳이 사업을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이와 함께 재건축 조합설립 이후 단지는 곧 아파트가 철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구당 시 지원을 받아도 가구당 200만원 넘게 소요되는 배수관 교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아직 '녹물' 사건이 심각하게 발생한 일이 없어 돈 문제, 재건축 문제로 노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급수관 교체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급수관을 교체하면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구역을 지정할 때 감점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노후 수도관은 국토부가 고시한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 기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녹슨 수돗물'을 먹게 되더라도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더 유리한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수도관을 교체하더라도 안전진단에서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재건축은 안전진단에서 철거까지 아무리 빨라도 7~8년은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할 필요성은 낮다는 게 서울시의 이야기다.

하지만 안전진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과 어차피 철거할 아파트에 쓸데없이 돈을 쓸 수 없다는 이유로 재건축 대상 단지 주민들은 급수관 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실제 시 지원사업으로 단지 전체 급수관을 교체한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입주한 곳이며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80년대 중반 이전 입주한 단지는 많지 않은 상태다. 강남구에서는 지난 1984년 입주한 개포동 경남아파트가 단지 전체의 옥내 급수관을 교체했다.

재건축을 추진한지 20년이 가까운 대치동 은마 아파트나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도 가구내 수도관을 시 지원을 받아 교체한 가정은 있지만 옥내 급수관을 교체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지금까지 노후 수도관 때문에 "녹물을 먹는다"는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주장은 통상적인 '언론플레이'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붉은 수돗물' 때문에 이같이 인식이 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은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집값 상승 우려를 이유로 강남 재건축 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생활에서 가장 민감한 물 문제가 발생하면 재건축 승인을 압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구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녹물 수도관은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엄살' 정도로 취급돼 사회적 파장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붉은 수돗물 이후 노후 수도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커지고 있어 서울시에 재건축을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녹슨 수돗물은 심각도가 크기 않은 것으로 본다"며 "서울시는 국토부가 고시한 재건축안전진단 평가 기준에 따라 안전진단이 이루어지는 만큼 이 고시가 고쳐지지 않으면 아직까지 녹슨 수도관 때문에 재건축을 허용하는 사례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대상 단지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강남구 한 재건축 단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말한대로 붉은 수돗물은 서울시의 치욕이라면서 시민들이 더러운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다는 논리인지 의심스럽다"며 "지속적으로 수도관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