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야당 당대표들이 참여하는 당수토론이 19일 오후 개최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에 열리는 이번 당수토론에선 올 여름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논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야당 측은 '노후 자금으로 2000만엔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금융청 심의회 보고서를 중심으로, 아베 정권의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하원) 해산과 관련한 발언을 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수 토론은 19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면 45분 간 진행된다. 야당에 배분된 시간은 입헌민주당이 20분, 국민민주당 14분, 공산당과 일본유신의모임이 각각 5분30초씩이다. 14일 중·참 양원의 국가기본정책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야당 측은 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쟁점화할 테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할 방침이다. 노후자금과 관련된 금융심의회 보고서 문제가 대표적이다. 야당은 해당 보고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와 관련해선 방위성의 조사데이터 오류 문제가 언급될 전망이다. 국가전략특구와 관련해서도 불투명한 심사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중의원 해산 관련한 발언이 나올 것인지도 주목을 모은다. 현재 일본 정계에선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 맞춰 중의원을 해산, 중·참 동시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당수토론서 관련 발언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012년에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총리가 당수토론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해산·총선거가 진행된 적이 있다.
앞서 지난해 열린 당수토론에선 아베 총리의 토론 자세가 문제가 됐었다. 지난해 5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가 당수토론 후 아베 총리의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당수토론의 역사적인 의미는 끝났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야당 대표의 질문에 제대로 잡을 하지 않거나 장광설을 늘어놓는 등 논의가 어긋나는 장면이 최근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야당 수가 늘어나면서 각 당 대표에게 배분된 시간이 줄어드는 점도 당수토론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야당 측은 올해 4월 당수토론에 대해 여당과 협의하면서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여당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이전처럼 45분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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