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이미지 정치", "적막강산"...시험대 오른 황교안 리더십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06:22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06:22

국회 공전 장기화·공천 앞두고 당내 쓴소리
홍문종 "참을만큼 참았고 기다릴만큼 기다려"
장제원 "제왕적 당 대표...이미지 정치할 뿐"
김진태 "사과 너무 자주해...숨만 쉬어도 막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입당 43일만에 단숨에 당대표 자리에 오른 황교안 대표의 ‘허니문’이 100일로 끝난 것일까.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0개월여 앞두고 당 안팎서 황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일제히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

당 지도부의 보수대통합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며 ‘친박(친박근혜)연대 시즌2’ 결성 움직임이 나왔고, 또 황 대표가 ‘제왕적 대표’라는 비판도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번째),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5.29 kilroy023@newspim.com

홍문종·김진태·장제원·김문수...계파 가리지 않고 연일 황교안 리더십 비판

홍문종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애국당이 개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수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며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탈당 의사를 시사했다.

홍 의원은 이어 “한국당 대표는 선거할 때만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띄엄띄엄 만났지만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계속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수야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홍 의원이 총대를 매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에 대한 여론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의원이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중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홍 의원이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은 다를 수가 있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우파들 사이에서 황 대표가 사과를 너무 자주한다는 우려가 많다. 무엇이 막말인지는 누가 정하냐”며 “싸움의 규칙은 우리가 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민주당이 그려놓은 안에서만 놀면 결과는 뻔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저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제명안까지 올라와 있다. 숨만 쉬어도 막말”이라며 “이것은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기회주의가 우려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제원 의원도 지난 12일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제왕적 대표제’를 지적하며 건강한 비판이 사라지고 이미지 정치 뿐인 당내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가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심을 담아 글을 올린다”며 “엄중한 국민들의 질타 속에서도 한국당에는 소위 ‘투톱정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 뿐”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당내에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지 오래”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뜩이나 초식동물 같은 한국당이 장외집회도 마감하고, 말조심 징계까지 계속하니까, 아예 적막강산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황교안 대표의 자업자득이다. 이제 결자해지(結者解之) 해야 할 차례”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투쟁 버스 대장정‘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05.22 leehs@newspim.com

국회 공전 길어지며 커져가는 비판 목소리에 ‘신중’ 스탠스

황 대표는 지난 2.27 전당대회 이후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18일간의 장외 민생대장정을 결행했다. 당 내 일각에선 "사고 안칠 것 같던 황 대표가 스스로 황야로 나가 거친 야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당을 결집시켰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황 대표는 6개월 연속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지켰고, 당 지지율도 안정권에 진입시켰다. 당 내 오래된 문제인 친박·비박 간 갈등 문제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난 6일로 취임 100일이 지나는 과정에서 국회 공전이 길어지며 당내에서도 서서히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간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 소장파가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한 몫 했다.

본격화하기 시작한 당내 반발에 대해 황 대표는 적극 대응하기보다는 일단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홍 의원의 애국당행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당내 분열은 없다”면서도 “진의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에둘러 말을 아꼈다.

장 의원의 '제왕적 대표' 지적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여러 의견들을 잘 종합해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또한 김 전 지사의 비판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그냥 놓아둘 수 없다“며 ”반드시 폭정을 막아내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이기는 길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2019 청년부부를 위한 육아파티'에 참석해 한 아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6.09 kilroy023@newspim.com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