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디트라니 "북·미, 관계정상화라는 공통분모 존재"
"실무협상서 'FFVD 궁극적 목적' 합의와 로드맵 도출 필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친서’를 계기로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셉 다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곧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간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이어 “북한은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체제 안전 보장, 경제개발 지원 등을 원하고 있다”며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핵 폐기 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양측에 ‘공통분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 의제와 관련,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의 정의, 미북관계 정상화, 평화조약, 대북경제 제재 완화와 해제에 대한 미국의 의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특히 북미 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서는 큰 틀의 합의를 통한 로드맵 도출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양측이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 핵물질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을 합의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 즉 지침서와 시간표를 정해야 한다”며 “이후 영변 핵시설 폐기를 첫 단계로 채택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올해 안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하는 수준의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3차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진전에 대한 합의 사항을 발표하길 원한다”며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3차 미북정상회담을 대비해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양측의 입장차이에 대한 타협안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38노스] |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조속한 대화 재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론’도 존재한다.
브루스 클링너 미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3차 미북정상회담이나 실무협상은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보여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서한을 보냈지만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만난 한 미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은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중대한 비핵화 조치에 합의하는 것을 3차 미북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