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패트릭 형제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인류 최초의 뮤지컬 이야기
오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썸씽로튼'이 '맘마미아'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공연됐으면 합니다."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뮤지컬 '썸씽로튼'이 첫 해외 투어 도시로 한국의 서울을 택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썸씽로튼'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짧은 시연이었음에도 창작진의 자신감은 근거는 증명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매튜 베이커(셰익스피어 역)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
뮤지컬 '썸씽로튼'은 영국의 코미디 작가 존 오페럴과 커리 커크패트릭, 웨인 커크패트릭 형제의 순수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순간?' '만약 셰익스피어 시절의 런던이 뮤지컬 황금기인 브로드웨이의 30년대와 비슷했다면?' 등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오리지널 프로듀서 케빈 맥컬럼은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 아니라 커크패트릭 형제의 오리지널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정말 대단하다. 뮤지컬과 연극이 조합된 새로운 형식이고 가족들이 보기도 좋은 공연이다. 그래서 첫 해외 공연으로 한국 서울을 택하게 됐다. 이번 프러덕션을 계기로 한국 언어, 문화로 전해지는 '썸씽로튼'이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재홍 엠트리뮤직 프로듀서는 "작품의 사전지식 없이 브로드웨이에서 봤는데 색다른 재미, 형제의 우애나 가족적인 테마도 있어서 보고나서 행복했다. 한국의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며 "'썸씽로튼'을 계기로 프로듀서에 도전하게 됐는데, 준비한 공연이 무사히 올라가서 안심이 됐고 관객들이 흥분하고 감동하는 걸 보면서 또다른 작품도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 제작자 케빈 맥컬럼(왼쪽)과 신재홍 프로듀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
낭만의 르네상스 시대, 당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커크패트릭 형제가 20년 전 상상했던 '전세계 가장 유명한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그늘 아래에서 연극 작품을 만들어내는 극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두 명의 형제 작가가 있다면?' '이들이 예언자를 찾아갔다면?' '그 예언자가 형편 없지만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였다면?' 등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더해졌다.
'셰익스피어' 역의 배우 매튜 베이커는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를 가죽옷을 입은 록스타처럼 쿨한 모습으로 새롭게 접근한다.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가 거만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제가 영국 출신이라 학교 다닐 때부터 셰익스피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 관객들도 셰익스피어에 익숙한데, 색다른 셰익스피어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의 공연 대사와 장면, 넘버 일부를 패러디하고, 셰익스피어의 소설, 시 등의 문구와 단어를 위트있게 차용한다.
웨인 커크패트릭은 "많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레퍼런스를 모르는 사람도 배제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레퍼런스를 모르는 사람들도 웃고 즐길 수 있다. 레퍼런스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커레이 커크 패트릭(왼쪽)과 웨인 커크 패트릭 형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
커리 커크패트릭은 "스토리텔링이 매끄럽게 전환되는게 가장 중요하다. 노래도 일관적인 톤으로 유지해야 하고, 공연 내내 같은 유머 코드를 두는 것이 어렵다. 대사에서 음악으로 전환될 때 매끄럽게 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많은 배우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인데, 이를 오히려 패러디해 재미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퍼런스의 좋은 점은 유연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더 잘 알려진 레퍼런스로 관객들을 위해 몇 가지 바꾸기도 했다. 다른 나라 공연에서도,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할 때도 특성에 맞는 레퍼런스로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내년에 한국 라이선스 공연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맥컬럼은 "한국에는 너무나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고 뮤지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썸씽로튼'은 캐릭터 연기뿐 아니라 노래, 춤, 코미디까지 모든 것을 잘 하는 배우가 필요하다. 한국 배우들은 재능이 많고 빨리 배운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오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