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사법농단’ 피고석 서는 양승태·박병대·고영한…핵심 쟁점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양승태·박병대·고영한, 29일 중앙지법 대법정서 첫 재판
핵심은 ‘직권남용’…검찰-피고인 ‘세기의 법적 공방’ 벌일 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역대 대법원장 최초로 구속 기소된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29일 피고인석에 다시 선다. 지난 2월 26일 보석심문에 출석해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300여쪽의 공소장을 만들어냈다”고 검찰을 작심비판한 지 3달여 만이다.

법조계에서는 전직 사법부 수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벌이는 ‘세기의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62·12기)·고영한(64·11기) 전 대법관들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첫 공판에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공판준비절차와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기 때문에 세 사람이 모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보석 심문 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9.02.26 leehs@newspim.com

 ◆  ‘사상최초’ 피고인석 서는 대법관들…쟁점은?

이들 피고인의 혐의 중 핵심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다. 공무원이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부하직원 등 타인에게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형을 비롯해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권한’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봐야 할지다. 이 때문에 대법원은 여러 차례 직권남용죄에서 규정하고 있는 권한을 해석하는 판례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법원은 직권남용죄를 판단할 때 “공무원이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불법하게 행사하는 것, 즉 형식적·외형적으로는 직무집행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당한 권한 이외의 행위를 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놓는다.

하지만 같은 혐의를 놓고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죄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무죄를 받았기 때문에 법정에서는 이를 두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공판준비기일 당시 고 전 대법관 측은 “직권남용죄가 성립하려면 행위의 상대방이 있어야 하고 그 상대방이 의무없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공소장에 상대방으로 기재된 행정처 소속 심의관들이나 연구관들은 보고서를 쓸 의무가 있는데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상황’에 해당할 것인지 큰 맥락에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지시를 받아 수사정보를 유출하거나 ‘판결 가이드라인’을 하급심에 전달하는 등 행위를 한 하급자들이 “상부의 지시를 따랐다”고 혐의를 부정하는 만큼 이들이 어떤 논리로 이를 방어할지,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

왼쪽부터 고영한, 박병대 전 대법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전직 대법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12.06 kilroy023@newspim.com

 ◆  1심 판결은 해 넘길 수도

검찰은 지난 2월 11일 이들을 일괄 기소했다. 하지만 적용된 혐의가 워낙 많은 데다 공소장만 312장에 달해 연내 1심 판결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작성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공전자기록등위작 △위작공전자기록등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등손실) 등 9개다. 박 전 대법관은 여기에 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고 전 대법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됐다.

‘사법농단’ 사건의 핵심 피의자 중 가장 먼저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60·16기) 전 법원행정처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재판이 시작됐음에도 전체 분량의 절반도 심리하지 못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두 전직 대법관들의 경우 이보다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식 재판에 앞서 준비기일을 5차례나 가진 데다, 부동의한 증거 양이 많아 법정에 불러 직접 신문해야 할 증인의 수만 211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현재 우선적으로 ‘공범’으로 적시된 임 전 차장과 이규진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이민걸 부장판사(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28명에 대해 우선 증인채택한 상태다.

재판부는 29일 재판을 시작으로 주2회 재판을 이어가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들어간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