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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는 옛말" 어린이날 앞둔 완구거리 상인들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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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 동대문 완구거리
"발 디딜 틈 없던 과거...격세지감 느껴"
"온라인 구매 활성화...오프라인 매장 발걸음 뜸해져"
"인기상품도 온라인 입소문 타고...유튜브 소개 상품 판매↑"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땅이 예전에는 안보였는데...사람이 발 디딜 틈 없이 많아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에서 20년 넘게 장난감 가게를 운영해온 A(54)씨는 최근 완구거리에서 사람을 좀처럼 볼수 없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완구시장은 문구와 완구, 교재 등을 한데 모아놓은 일종의 전문시장이다. 가로, 세로 십자 모양으로 구성된 직선거리 300m 가량의 골목을 끼고 120여개 완구업체가 들어서 있다.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시장이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완구거리에는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손주에게 줄 장난감을 살펴보는 노인, 흥인지문에 들렀다가 구경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하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 걸린 현수막. 2019.05.03. hwyoon@newspim.com

하지만 완구업계의 특수인 어린이날을 목전에 두고 장난감 가게 상인들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상인들은 어린이날 특수가 사라진지 오래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장사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인들이 거리에 나오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라며 “2010년대쯤부터 길바닥이 훤히 드러나 상인들이 어렵지 않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30여년 동안 장난감 가게를 지켜온 B(62)씨는 “5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 가량 깎인 것 같다”며 “과거에는 특별히 잘 팔리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면 요즘엔 손님이 없다보니 오히려 골고루 팔리는 듯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인들은 예전 같지 않은 완구거리의 분위기 너머에 온라인 시장이 자리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발길이 뜸해졌다는 설명이다.

부모님과 함께 완구상점을 꾸리고 있는 C(49)씨는 “온라인 업체는 매장을 두지 않다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상점에서 물건을 살펴본 후 구매는 인터넷에서 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만들어도 온라인 전문업체들과 경쟁하기는 힘들다”며 “완구거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장사한 상인들로서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의 한 장난감 가게에 각종 완구류가 진열돼 있다. 2019.05.03. hwyoon@newspim.com

장난감 인기 품목도 온라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유튜브나 SNS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을 찾는 손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구거리 한 가운데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D(63)씨는 “기존에는 TV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에 따라 장난감도 유행을 탔지만 최근에는 유튜브에 소개된 장난감도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시대변화가 교차하는 완구거리에서 상인들은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hw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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