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열혈사제' 김남길 "묵직한 사건에 개그코드 얹기, 고민이 많았어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03일 08:50

최종수정 : 2019년05월03일 08:5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특수부대 요원 출신 카톨릭 사제 김해일 역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김남길은 최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종영 인터뷰에서 부상을 딛고 드라마를 무사히 마무리한 소회를 털어놨다.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뜨거운 반응을 받은 만큼 김남길의 소감도 특별할 법했다.

"그동안 금, 토요일 방송하고 촬영하고 반복하다가 안하니까 허전해요. 단체 대화방에 배우들이랑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길 많이 나눴어요. 가족보다 더 오래 붙어있다보니 어떤 작품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그리운 감정이 많이 들어요. 찍으면서 힘들기도 했고 다친 것도 있어서 끝나면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다들 보고싶어요."

'열혈사제'는 주인공인 김남길뿐 아니라 다른 주·조연 배우들, 또 시청자들까지 모두에게 오래 기억될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모든 등장인물이 골고루 사랑 받았다. 종영 즈음 최고 시청률은 22%까지 치솟았다. SBS에서 첫 시도한 금토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 속에 웃으며 종영을 맞았다.

'열혈사제'의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번엔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조연들도 다 주목받고 다 같이 잘 됐어요. 딱히 인기를 실감한 적은 없었지만 포상휴가 같이 가서 다 잘된 모습을 보니까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우리끼리 또 만나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론 이전에 맡은 캐릭터보다 해일이가 저와 더 많이 닮아보였어요. 지금도 액션을 해야 할 것 같고, 성당에 나가야 할 것 같고, 완전히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열혈사제'의 가장 큰 흥행요인은 묵직한 사회문제와 부조리, 부정부패 등을 가볍고 쉽고,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주인공 해일은 물론 주변의 모든 인물이 현실에서 볼 법한 친근한 캐릭터였고, 대사마다 유머가 담겨있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방식에 시청자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작가님이 70세 노파들도 다 이해하고 편하게 느끼길 바라셨어요. 배우들 입장에서는 사실 쉽지는 않았죠. 무거운 사건과 스토리를 개그 코드와 패러디를 섞어서 가도 되는 걸까? 고민이 많았어요. 어쩔 수 없이 약간은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죠. 그럼에도 TV라는 매체의 특징상, 힘들고 버거운 것보다 편안하고 가슴이 좀 뚫리는 통쾌함이 잘 통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웃게 하면서도 메시지를 잘 담아서 어필이 된 것 같아요."

현장에서 부딪히는 배우들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적응해야 했고, 박재범 작가의 의도는 뚜렷했다. 양측은 늘 의견을 주고받고 타협을 거쳤고 그 과정은 드라마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명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자연히 따라왔다.

'열혈사제'의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부딪히는 점은 조율하긴 해야하죠. 큰 틀이나 톤은 믿고 맡기되 이야기의 방향과 캐릭터가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니까요. 패러디나 개그 코드를 넣으면서도 사건의 무게를 잃지 않게 중심을 잡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배우들도 이견이 생기고 이해가 안되면 공감이 안되고, 표현이 안될 수도 있잖아요. 합의가 잘 돼서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여주시고 따라와주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박재범 작가님 생각이 또 맞는 길이었어요. 묵직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완성됐고, 배우들도 하나 하나 다 잘 살아서 배우 보는 재미도 확실히 있었죠."

그래서인지 40부작을 달려온 '열혈사제'는 김남길이 처음 그려본 그림이랑은 꽤 다르다고 했다. 조금 더 묵직하게 흘러갈 줄 알았던 드라마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유쾌한 극으로 완성됐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는 실감나게 전달했다. 극 초반 김남길에게 일명 '맞춤 대본'을 써준 박재범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간 셈이다.

"처음에 1~2부 대본을 봤을 때 제 말투와 대사가 너무 닮았더라고요. 대사가 너무 입에 잘 붙는다고 하니까 제 작품을 많이 찾아보고 대사를 쓰셨대요. 솔직히 사제라는 직업은 식상했고 특수부대였던 해일의 전사가 더 특이하게 느껴졌죠. 코믹보다는 더 묵직하게 풀릴 줄 알았어요. 다행히 초중반부터도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이야기가 편안하게 풀렸고, 제가 처음에 상상한 톤앤매너를 끌고 갔으면 시청자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한창 극이 탄력을 받을 무렵, 안타깝게도 김남길이 당한 사고는 극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뻔했다.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었지만, 김남길은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배우들한테도 모두에게도 미안한 부분"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제가 다치고 나서 결방 얘기가 오고갈 때 미안했어요. 5~8부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 뒤에 9~11부에서 분위기가 올라와 잘되려는데 다쳐서 결방 위기였어요. 그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죠. 금토드라마라 경쟁이 덜했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예능이 굉장히 강력하거든요. 당장 1주일 빠지는 게 아쉬웠어요. 15일 정도 앞서 찍어뒀다가 제가 퇴원하고 찍게 되면서 그 시간을 다 까먹었죠. 나중엔 대본이 더 나온다고 해도 찍어낼 여력이 안됐어요."

'열혈사제'의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남길은 영화 '해적' 때도, 드라마 '선덕여왕' 때도 부상을 당했다. 다만 지금같은 TV 드라마가 아니었기에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열혈사제'는 달랐다. 영화처럼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지도, 조연처럼 비중을 조절할 수도 없었다. 차기작 선택을 잠시 미뤄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가 몸이 아프니까, 제작진이 알아서 위험한 건 피해가고 신경 써주는 게 민폐같이 느껴져요. 일단 몸이 완벽하지 않으니 재정비를 할 예정이고, 건강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몸이 괜찮을 때 작품을 끝까지 잘 끝낸 거랑, 안좋아질 때 약을 먹어가면서 한 거랑은 다르더라고요. 차기작 전에 건강하게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에요."

지난 2009년 김남길이 빚어낸 인생 캐릭터 '선덕여왕'의 비담. 그리고 꼭 10년 만에 '열혈사제'의 김해일을 만났다. 김남길은 "자꾸 그러시면 또 10년 후에나 만나는 것 아닌가 겁난다"면서 웃었다. 그래서 그는 김해일이 다시 없을 인생캐라는 칭찬을 정중히 사양했다.

"비담이나 해일이나 캐릭터적으로 비슷한 지점이 있었어요. 우연이지만 주기적으로 10년 만에 인생캐릭터가 오는 느낌이기도 하죠. 이러다 또 50세 됐을 때나 만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그 사이에 쉰 게 아니고 쭉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열혈사제'를 만나고 여기까지 온 거겠죠. 인생캐라고 하면 필살기 다 쓴 느낌이라 그런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아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