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비슷한 호주·뉴질랜드도 물가 떨어지자 금리인하"
"국고채 3년물-기준금리 역전되자, 여지없이 금리인하 이어져"
"올해 성장률 2.2%...금리인하 불가피"
노무라증권 "내년 1분기까지 2차례 추가인하 예상"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지난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럼에도 1분기 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후 10년래 최저치로 나오자 당장 채권업계에선 금리인하론이 쏟아진다. GDP 발표 전 연내 금리동결 시각이 우세했던 상황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10.8% 줄어 IMF가 한창이던 1998년 1분기 –24.8% 이후 21년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04.18 pangbin@newspim.com |
채권업계는 1분기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받아들자, 앞다퉈 금리인하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5월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한 대응 필요'라는 보고서를 내고 "5월 금통위 시점부터 금리인하가 가능하다. 늦어도 7월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뉴질랜드와 호주도 한국과 기준금리가 비슷하지만, 물가상승률 둔화로 기준금리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지만, 0.7%까지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2.2% 수준에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 "결과적으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한 대응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률 쇼크와 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역성장으로 올해 성장률 2.2%에 그칠 것이다. 7월 수정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하향과 함께 금리인하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과거 기준금리 인하가 됐던 5번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실제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1~4달 전부터 국고3년과 당시 기준금리 간의 역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전 기준금리와 국고3년 금리 역전 후 금리인하까지 각각 1개월(2012년 6월), 4개월(2013년1월), 22일(2014년7월), 9일(2015년3월), 2.5개월(2016년3월) 등의 시일이 소요됐다. 가장 최근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와 국고3년물 사이에 역전이 나타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1분기 GDP 쇼크: 한국은행 연말 금리인하로 전망 변경'이라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그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시점을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변경한다"면서 "올해 성장률을 2.3%로 전망하며 추가 하향 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앞선 전망과 궤를 같이했다.
외국계 역시 금리인하론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노기모리 미노루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6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낮춘다"며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금리인하에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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