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인근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2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대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스라엘인 조상들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교 축제)의 마지막 날인 이날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37km 떨어진 파웨이시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오전 11시 30분께 유대교 신자를 노린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총격범은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19세 백인 남성 존 어니스트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당시 회당에는 안식일 기도를 드리기 위한 신자를 포함한 1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중 4명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성 1명은 숨졌다. 부상자는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 청소년이다. 부상한 남성 중 한 명은 라비(유대교 지도자)로 전해졌다. 다행히 생명이 위태로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 윌리엄 고어는 기자회견에서 어니스트가 사용한 무기는 자동형 돌격 소총이었으며, 소총은 그의 자동차 조수석에서 발견됐다고 알렸다. 총격범은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 하던 중 당국에 의해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소총은 몇 발 발사 이후 작동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안관은 알렸다. 해당 유대교 회당 인근 주민인 크리스토퍼 폴츠 씨는 CNN에 "6~7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이후 남성의 비명소리와 함께 6~7발의 총성을 더 들었다고 알렸다.
고어 보안관은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의 연쇄 폭발 테러와 지난달 15일 뉴질랜드 크리스트처치 테러 등 반(反)유대교, 반이슬람 공격이 연달아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이번 총격 사건은 또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으로 11명이 숨진 이래 6개월 만에 발생한 참사다.
존 어니스트는 50명 가까이 숨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에 영감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 보안관은 또, 어니스트가 지난달 24일 파웨이시 인근 이슬람 센터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연루되었는 지 여부를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총격 사건에서 부상자는 없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웨이시의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샌디에이고 보안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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