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엔드게임' 러닝타임 3시간2분…마블 사상 최장
'벤허' 등 고전영화 인터미션 허용…재개봉 때도 10분 휴식
"관객 몰입이 최선"…고심 끝에 인터미션 없이 상영 결정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기세가 무섭다. 23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매율은 96.8%(오후 2시30분 기준)까지 치솟았고, 사전예매량은 204만4311장을 넘어섰다.
물론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자 지난 10년간 22개 영화로 이어져 온 MCU ‘어벤져스’ 시리즈의 한 주기를 마무리하는 영화다. 제작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마블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하지만 오랜 시간 영화를 기다려온 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놓치지 않고 보느냐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상영시간은 182분(3시간2분)이다. 이는 전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149분)를 포함해 마블 영화 가운데 가장 긴 러닝타임이다.
더욱이 앞서 프로모션차 내한한 안소니 루소 감독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마무리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라며 “러닝타임 중간에 화장실을 갈 만한 장면도 없다”고 예고해 팬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레 팬들의 관심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인터미션 도입 여부에 쏠렸다. 인터미션은 연극, 뮤지컬 등 공연 중간에 갖는 휴식 시간을 뜻한다. 대개 러닝타임이 2시간30분에서 3시간 넘는 공연은 중간에 15~20분 정도 인터미션을 갖는다.
물론 영화는 공연과 달리 예외가 많다. 인터미션을 도입한 전례도 있지만, 이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러닝타임 237분), ‘벤허’(1962, 러닝타임 222분) 등 예술영화 혹은 고전영화에 한정됐다. ‘벤허’는 지난 2016년 재개봉 당시에도 원작과 똑같이 10분간 인터미션이 주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봉한 대다수 상업영화는 긴 러닝타임에도 인터미션 없이 상영됐다. 멀게는 ‘타이타닉’(1998, 러닝타임 194분)부터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2003, 러닝타임 199분),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2013, 러닝타임 161분), ‘베트맨vs슈퍼맨’(2016, 러닝타임 161분), ‘인터스텔라’(2016, 러닝타임 169분) 등이 대표적이다.
결과적으로 ‘어벤져스:엔드게임’에도 인터미션은 없다.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호호호비치 이채현 대표는 “전 세계 흥행을 강타한 ‘타이타닉’ ‘아바타’(2009, 러닝타임 162분), ‘인터스텔라’ 등 작품들 모두 인터미션이 없었다”며 “영화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보통 창작자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 측 입장도 다르지 않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관객의 선택권을 존중해 인터미션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 등으로 상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다. 하지만 온전히 집중하길 원하는 관객의 특성과 배급사와 협의 등 여러 이유로 인터미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 현재 상업영화에 인터미션을 도입하기란 쉽지 않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중간에 텀을 줘 이야기의 흐름을 깨기 싫고, 극장 입장에서는 인터미션 없이도 긴 러닝타임 때문에 상영 횟수가 줄었는데 굳이 휴식 시간까지 넣어 전체 상영 시간을 늘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