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러 언론, 내주 북러 정상회담 관측
김정은, 푸틴 첫 만남‥北, 새로운 선택 과시 분석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첫 회담을 위한 최종 준비에 들어간 것 같다고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이번 회담은 국제 사회에서 한때 배척당했던 자신의 입지를 회복시키는 한편 자신이 다른 선택지도 갖고 있다는 것을 워싱턴과 베이징 당국에 보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에게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자국민과 전세계에 자신이 러시아를 국제 외교 무대에 글로벌 파워로 복귀시켰다는 점을 알리는 기념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별열차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앞서 일본 교토통신은 이날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의 해외 순방 의전을 전담해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블라디보스톡을 방문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단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경비대도 오는 23일 오전 고려항공 임시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북러 정상회담이 오는 24~25일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이날 김 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블라디보스톡역 주변을 둘러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방송했다.
한편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 외교부 당국자를 인용, “러북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러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 교토 통신은 블라디보스톡의 루스키 섬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반면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예정대로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