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셰브런-애너다코 ‘메가딜’ 美 셰일 각축전 신호탄

기사입력 : 2019년04월13일 03:49

최종수정 : 2019년04월13일 03:49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2위 석유업체 셰브런이 애너다코 정유를 인수한다.

주식과 현금 거래로 이뤄지는 인수 가격은 330억달러, 셰브런이 떠안기로 한 애너다코의 부채까지 감안할 때 500억달러에 이르는 메가톤급 딜이다.

셰일유 생산 시설 [사진=블룸버그]

셰브런의 애너다코 정유 인수는 셰일에 대한 메이저들의 공격적인 입질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각) 셰브런은 애너다코 정유와 인수 합의를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총 5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연간 20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14년 국제 유가 폭락과 함께 업계의 자산 가치가 곤두박질 치면서 마비 증세를 보였던 인수합병(M&A)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원유 공급 물량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며 국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상황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과 업계 전문가들은 셰브런이 애너다코 정유 인수를 통해 텍사스와 뉴 멕시코를 중심으로 셰일 오일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프리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셰브런의 애너다코 인수는 셰일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미국 석유 메이저들은 셰일 비즈니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번 애너다코 정유 인수에 셰브런 이외에 옥시덴탈 정유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텍사스 지역에 셰일 유전을 확보한 옥시덴탈은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애너다코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셰브런에 밀렸다.

미국 최대 석유 업체인 엑손 모빌이 향후 5년간 셰일 공급 전망치를 60% 높이는 등 그 밖에 석유 메이저들도 셰일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공룡 석유 업체들이 급속하게 ‘공룡 셰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르미안의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교할 때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3위에 오른 가운데 미 셰일 업계의 외형 성장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가의 자금줄에 의존하던 셰일 업계에 석유 메이저들이 진출, 생산을 늘리는 한편 비용을 축소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셰일이 주요 업체들 사이에 황금알로 부상한 것은 효율성 때문이다. 엑손 모빌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급락하더라도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C 회원국이 유가 100달러 시대에 이뤄냈던 수익성을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