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 현실성 없어"
"통일부, 미국·南보수세력 눈치보기 급급"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정부가 최근 공개한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언급하며 비현실적인 탁상공론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글에서 정부의 시행계획에 대해 “내용을 면면이 뜯어보면 그야말로 아무런 현실성도 없는 말공부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남북정상회담 등 일련의 남북 간 대화 정례화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올해 내로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은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금 좋게 발전하던 북남관계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것은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남조선(남한) 보수세력의 압력에 겁을 먹고 기가 눌린 당국의 주대 없는 처사 때문”이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신임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4.08 leehs@newspim.com |
매체는 이어 “북남관계 문제를 주관한다고 하는 통일부가 북남선언들의 이행에서 주동적인 역할은커녕 미국과 남조선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며 이렇다하게 해놓은 일이 없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조선 통일부가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저버리고 지금처럼 허송세월한다면 각계층의 더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현 당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민심의 회의감만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또 다른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도 ‘또 다시 말공부질, 과연 언제까지’라는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시행계획을 평가절하했다.
메아리는 “도대체 이런 쓸데없는 공리공담, 말공부질을 과연 언제까지 하려는 것인지 심각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실속 없는 말, 실천 없는 말은 비 없는 우뢰와 같다”며 “북남관계 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번영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는 우리 겨레에게는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 더없이 귀중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의 비난 공세는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이 업무를 시작하는 당일 나왔다. 김 장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인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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