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이번달에 북방영토 구나시리(国後)섬 주변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3일 산케이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지난 2일 일본 정부에 구나시리섬 남부 동측해역에서 4~5일, 8~12일 총 7일 간 사격훈련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북방영토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과 맞지 않다"며 외교루트를 통해 항의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해 가을 이후 북방영토에서 미사일 발사나 사격 훈련 등 군사훈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구나시리·에토로후(択捉)섬에서 장병 500여명과 전차 등이 참가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표했다.
신문은 이같은 러시아의 행동 배경에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측을 견제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 "자국령에서 진행되는 훈련으로, 일본에는 항의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열린 러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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