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국채가 글로벌 지수에 데뷔한 데 따른 효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2조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경기 침체 공포 속에서도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중국 채권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지수 편입 효과에 따른 주요 펀드 업체의 ‘사자’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중국 국채 및 국영 은행 채권의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으로 수 조 달러에 이르는 해외 자금이 중국으로 홍수를 이루는 한편 글로벌 자본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채권 지수는 앞으로 20개월에 걸쳐 중국 국채 비중을 6%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수 신규 편입에 따라 궁극적으로 2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역내 채권시장으로 밀려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1월 말 기준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채권 비중은 전체 유통 물량 가운데 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국인의 보유 금액은 2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국채가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만큼 해외 펀드들은 벤치마크 비중을 근간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UBS 애셋 매니지먼트의 헤이든 브리스코 아시아 태평양 채권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번 지수 편입은 전세계 자본시장에 가장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도화선”이라며 “앞으로 투자 자금 흐름의 판도 변화는 모든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채권시장에 전세계 3위에 해당하는 외형을 갖췄다는 사실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12조4200만달러로 12조6200억달러의 일본 채권시장과 거리를 크게 좁혔다.
40조달러를 웃도는 미국 채권시장에 비해서는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지수 편입에 따른 중국 채권시장의 모멘텀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국채시장의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 말 기준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2%를 밑돌았다. 2015년 중반 약 3% 근접한 뒤 비중이 축소됐지만 지수 편입 효과에 기대 반전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 밖에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중국 역내 채권시장이 성숙하면서 아시아 주변 지역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랙록의 나라지 세드 채권 헤드도 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제 지수 편입은 국내외 시장에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