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수요가 둔화하면서 물가 오름세도 둔화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1월 개인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월 미국인들이 소비를 0.3% 늘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활동 중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표의 약화는 최근 제조업과 주택시장 지표의 약세와도 맥을 같이 한다. 미국 경제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1조5000억 달러 규모 감세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 확장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면서 점차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1월 재화 소비는 한 달 전보다 0.2%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서비스 소비는 12월 0.3%에 이어 1월에도 0.2% 늘었다.
수요 둔화는 물가 상승 속도를 늦췄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대비 오름세는 2016년 말 이후 가장 낮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미국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는 근원 PCE 물가지수를 물가 지표로 선호하며 2%의 물가 목표를 두고 있다.
물가를 감안한 소비지출은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득은 같은 기간 0.1% 감소했다가 2월에는 0.2% 늘었다. 2월 임금은 0.3% 증가해 1월과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저축액은 1조1900억 달러로 1월 1조2200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갭의 쇼핑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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