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동생 증인 등장에 검찰측 '인격무시' 발언 논란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의 11차 공판에서 ‘친형 정신질환’을 입증하는 재선 씨의 조증약 복용과 관련해 이씨의 전화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지사 친형 재선 씨의 2002년 정신질환 약물 복용에 대한 사실 여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쟁점 사항으로 판결에 주요한 변수 중 하나다.
지난 14일 10차 공판에 출석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순정우 기자] |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열린 제11차 공판에서 이 지사 측은 재선 씨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모 씨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이씨가 사건 당시인 2012년까지 조울병 진단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본 검찰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이 지사 측에 유리한 증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녹취록에서 재선 씨는 백모 의사에게 “백 선생님이 뭔가 약을 줬는데 이게 뭐냐고 했더니 조증약이다”라며 “99년이야 정확히”라고 말하고 있어 해당약의 복용 시점을 짐작케 했다.
이 녹취파일은 2012년 이씨의 존속상해 사건 기록에서 찾아내, 이씨가 당시 직접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 지사의 동생인 재문씨도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2년 당시 재문 씨가 ‘이재선의 조울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과 관련, 검찰이 해당 글을 노트북에 그대로 타이핑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변호인 측 반발과 재판부의 만류로 무산에 그쳤다.
변호사들도 이런 식의 검증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고 무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을 지켜본 이 지사의 측근은 “검찰이 환경미화원 직업을 가진 재문 씨에게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은 컴퓨터도 쓸 줄 모르는 수준의 사람이라고 본 것”이라며 “즉 증인을 인격무시한 것으로 보였고 판사도 중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공판 출석 전 심경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힘들다. 또, 도정에 전적으로 전념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점차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