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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어떻게 제작될까…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진행

기사입력 : 2019년03월12일 08:32

최종수정 : 2019년03월12일 08:33

잠재력 있는 미완의 작품 8편 무료로 공개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19~29일 미완성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서치라이트'를 선보인다.

'서치라이트'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서치라이트'는 완성된 희곡을 무대에 완벽하게 선보이는 보통 작품 발표 형식과 다르다.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부터 리딩과 무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창작 과정의 모든 단계를 관객과 공유한다. 미완성 공연과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는 쇼케이스와 공개 토론, 워크숍, 낭독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관객과 예술가, 기획자들은 시연된 작품들이 정식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발전 가능성을 찾는다.

공모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진행됐다. 접수된 총 75편의 작품 중 최종 8편이 선정됐다. 올해 남산예술센터가 소개하는 작품은 희곡 낭독공연 3편, 쇼케이스 3편, 리서치 2편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8일 간 매일 다른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첫날 소개되는 작품은 낭독공연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 연출 이준우, 극단 배다, 19일)다. 남산예술센터 상시 희곡 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에서 발굴된 작품이다. 극작가 김도영이 꾸준히 고민해온 인간성 회복에 대한 탐구를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인 구성을 통해 담아냈다. '못' '무순 6년' 등 김도영 작가와 호흡을 맞춘 연출가 이준우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은희, 이윤재, 유성주, 이종윤, 박완규, 윤현길, 조명 노명준, 음악 옴브레가 함께 한다.

리서치 '구구구절절절하다'(작/연출 김은한, 매머드머메이드, 20일)도 소개된다. 한국의 재담과 민담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연예술 형식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작가이자 연출 겸 출연자인 김은한은 2015년부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교예술실험센터 등에서 짧은 엽편 희곡, 일본의 전통 화술 예술인 라쿠고, 괴담 등 화술 예능 형식의 공연을 해왔다. 남산예술센터에서 처음 선보이는 1인극으로,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 시도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전망이다. 

쇼케이스 '우리, 가난한 사람들'(공동창작, 연출 김예나, 스튜디오 나나다시, 21일)은 지난 수년간 연극 작업을 통해 창작자들이 체험한 가난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출발했다. 관객들과 게임, 토론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관객참여형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스토옙스키와 막심 고리키의 소설 <가난한 사람들>, 윤동주의 시 <투르게네프의 언덕> 등을 원전 텍스트로 삼는다. 배우들의 자전적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자료 등을 교차 편집해 지금 시대에서 말하는 가난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생각한다.

낭독공연 '영자씨의 시발택시'(작/연출 박주영, 창작집단 기지, 22일)는 지난해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진행된 '창고개방-창고대방출 X자큰북스 리딩파티'에서 시작됐다. 배우 출신 신진 연출가 박주영이 처음 쓴 희곡으로, 완성도 높은 텍스트와 맛깔나는 부산 사투리로 주목 받았다. 평범한 여성 택시 운전사라는 소재를 발굴해 '누구 엄마'도, '누구 아내'도 아닌 '영자씨'의 이야기를 낭독공연으로 소개한다.

리서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작/연출 김민주, 26일)는 막 연극을 시작하는 작가 겸 연출가 김민주의 첫 작품이다. 심사 당시 '서로 다르게 보이는 이야기들을 코끼리라는 소재 하나만으로 이어 붙이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는 방식이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다. 코끼리와 관련된 기존의 우화나 문학 작품을 리서치해 '코끼리아저씨와 고래아가씨의 결혼탐구서' '알을 낳는 코끼리(삼인성호)'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등 작가의 독특한 발상과 관점의 흐름으로 새로운 무대 양식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쇼케이스 '아무튼 살아남기:여캐가 맞이하는 엔딩에 대하여'(공동구성, 작 도은, 연출 프로젝트 고도, 27일)는 다수의 게임이 남성 중심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제껏 연극에서 타자화 돼온 여성들의 목소리를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끌어와 현실 속 '여성으로서 살아남기'를 잇는 접점을 탐구한다.

낭독공연 '생존 3부작'(작 윤지영, 연출 박지호, 극단 꿈의동지, 28일)은 인간 실존 문제에 천착해온 중견 극작가 윤지영의 신작이다. 세 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희곡에서는 자신의 삶을 위해 타인을 해하는 자, 모략을 일삼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 홍수로 인해 스스로의 의미를 깨닫는 자들이 등장한다. 재난을 통해 인물들의 껍질이 벗겨지면 관객은 그 실체를 목격하게 된다. 극단 꿈의동지 대표이자 배우 겸 연출가인 박지호가 16명의 배우들과 낭독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쇼케이스 '삼고무(三鼓舞)'(연출 이세승, 29일)는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도 춘 삼고무…누구의 것인가'라는 제목의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삼고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알려야 한다는 저작권 보유 측과 고 이매방 춤의 사유화를 반대하는 주장 사이에서 일어난 첨예한 갈등에서 출발했다. 안무가 이세승은 전통, 창작, 저작권을 주제로 삼고무 저작권 등록 퍼포먼스를 창작했다. 고 이매방의 삼고무 논란을 넘어 예술의 저작권과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고민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관객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자 한다.

'서치라이트'에 참여하는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매 가능하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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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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