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8개각 인사청문회 김연철 정조준 예고
나경원 "자질적으로 가장 문제는 통일부 장관"
"대북제재 반대,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반대" 우려
윤상현 "대북제재 무릅쓰고 개성공단·금강산 추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단행한 7개 부처 장관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원내 지도부 및 소관 상위위원회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까지 나서 김 후보자가 국제사회의 흐름과 달리 무리한 남북경협을 추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공조의 균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시점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YTN라디오에 출연, 이번 개각 중 가장 문제가 되는 후보자를 묻는 질문에 “가장 자질적으로 문제되는 분은 통일부 장관”이라고 직설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측 메시지에서 그동안 한미공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거꾸로 가는 장관”이라며 “실질적으로 대북제재에 반대했던 분이며,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지금 안그래도 분열의 조짐과 갈등의 조짐이 있는데, 결별 수순으로 간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미국 측에서는 대북제재를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가는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한국 정부가 사실상 대북제재 부분에 있어서 공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보여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2018.09.27 deepblue@newspim.com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평소 이상적인 정책보다는 현실적인 북한 비핵화 해법을 강조해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9월 뉴스핌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강압적 비핵화’보다는 비핵화 조치에 따른 반대급부 제공이라는 ‘협력적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통해 북미 간 핵 담판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을 구체화할 임무를 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후보자의 국회 파트너인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도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이뤄야 할 시기에 대북제재 무용론자를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의 경우 평소 본인이 해온 여러 주장들로 인해 벌써부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릅쓰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추진하려는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북한 핵무장 완성을 저지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제재 무용론을 설파해온 사람을 그 자리에 지명하는 게 적절하냐”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2018년 본인의 책에서 ‘대북 제재는 자해다. 그래서 대북 제재는 쓸모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대북 제재는 북한의 핵포기 목적을 위한 수단인데,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관계만 악화시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바로 실패한 이후에 있는 첫 인사로 대북 제재가 쓸모없다고 한다는 인식을 가진 장관이 온다면 국내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미국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생각해본다”며 “청문회에서 단단히 따지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