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1개월 만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
대서양 한복판 어두운 심해…"하늘이 도와"
"복원…韓전문가 투입 등 침몰 원인 밝힐 것"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대서양 한복판의 수심 3400m가 넘는 심해에서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를 인양했다. 운도 따라준 결과로 하늘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본다. 한국의 전문가들을 투입, 침몰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책도 강구할 것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침몰 1년 11개월 만에 발견한 스텔라데이지호 조타실·항해장치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김영춘 장관은 “남미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3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대서양 한복판의 수심이 3400m가 넘는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배에서 수색을 하고 블랙박스 인양한다는 것 자체가 엄두가 안 나는 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20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해수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핌 DB] |
김 장관은 이어 “그러나 실종자 가족 분들의 염원, 또 국민적인 성원 이런 데에 힘입어 우리나라 정부로서는 최초로 먼 바다의 심해수색을 시작하게 됐고, 저희들 예상보다는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블랙박스를 발견하고 인양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지만 세계적으로도 심해수색을 통해 블랙박스를 인양한 것이 두 번째 사례”라며 “그만큼 어려운 작업, 또 운도 따라준 그런 결과였다고 생각을 하고 하늘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영춘 장관은 이어 “이번에 발견된 블랙박스, VDR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운반을 해서 거기에서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복원 결과 침몰 원인, 그 당시 상황이 잘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최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또 한국의 전문가들 투입해서 공동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를 통해 침몰 원인을 밝혀내고 또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드는 재발책도 VDR 분석을 통해 강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사한 개조화물선들이 있다. 개조화물선들의 유사한 사고가 또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작업들을 이번 일을 계기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꼭 유사한 개조 사례뿐만 아니라 오래된 선박들, 특히 선체 구조상 안전취약성을 갖고 있거나 화물 적재 방식에 따라 또 위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 적재 방식의 철저한 검토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회의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선사들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남대서양 사고해역에 도착한 오션 인피니티의 심해 수색 선박인 시베트 컨스트럭터호(Seabed Constructor)는 17일 원격제어 무인잠수정(ROV)을 통해 선교(조타실)·VDR를 발견, 회수한 바 있다.
회수된 항해기록저장장치(VDR) [출처=해양수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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