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국내 원자력발전 방향 조사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찬성' 35%…반대 22%보다 우세
현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 64% 찬성…1년반만에 20%↓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국내 원자력발전 가동과 관련해 40대는 '축소', 60대는 '확대' 다수 의견을 나타내며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9~31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국내 원자력발전 방향에 대해 물은 결과, 24%가 '확대', 27%가 '축소'로 엇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고 7일 밝혔다. 37%는 '현재 수준 유지'라고 답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확대와 축소 의견 비중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축소', 60대 이상에서는 '확대'가 많았고, 50대에서는 확대와 축소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자료=한국갤럽] |
원자력발전 확대 의견(231명, 자유응답)으로는, '비용 저렴/고효율'(21%)이 가장 많았고, '친환경적'(18%), '에너지 자원 확보 필요/전기 수요 증가'(14%), '대체 에너지 부족/개발 어려움'(10%), '경제 발전/기업 경쟁력'(9%), '에너지 자원·전기 부족'(8%), '원자력 기술 발전'(7%), '미세먼지 감축'(4%)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력발전 축소 희망자(268명, 자유응답)들은 '안전/사고 위험성'(53%)을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 '환경 문제'(15%), '핵폐기물/시설 폐기 어려움'(8%), '미래를 위해/가야 할 방향'(7%), '대체 에너지 개발'(6%), '노후 원전 폐기'(4%), '지진/자연재해 가능성'(2%) 등을 언급했다.
현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 발표 후 1년 경과 시점인 2018년 6월 조사에서는 원자력발전 '확대' 14%, '축소' 32%, '현재 수준 유지'가 40%였다. 그때와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확대 의견이 10%포인트(p) 증가하고, 축소 의견은 5%포인트 감소했다.
원자력발전 축소 희망 이유는 작년 6월과 비슷하지만, 확대 희망 이유에서는 '친환경적', '미세먼지 감축'과 같은 응답이 새롭게 등장했다.
갤럽은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폭염특보·열대야 최장 기간 기록을 남긴 작년 여름, 그리고 고농도 미세먼지 경보가 긴급재난문자로 전해지는 이번 겨울 등을 맞아 전력 수급과 대기 환경 관련 인식 변화에서 비롯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 정부가 건설을 중단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49%로 조사됐다. 사실 성별 인지율은 남성(59%)이 여성(39%)보다 다소 높고, 성향별로는 보수층(59%)이 중도·진보층(4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35%로 반대 의견인 22%보다 우세했다. '아직 판단이 어렵다'는 의견은 35%, 나머지 7%는 유보 의견을 냈다.
성별로 보면 남성·50대 이상에서는 '건설해야 한다', 여성·30대 이하에서는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우세하며 40대에서는 세 가지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56%가 '건설해야 한다'로 찬성표를 들었으며, 중도층은 '건설해야 한다' 36%,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 22%, '판단 유보' 36%, 진보층은 '건설해야 한다' 22%,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 37%, '판단 유보' 38%로 분산됐다.
[자료=한국갤럽] |
현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찬성'이 64%, 반대가 24%로 찬성이 월등히 앞섰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에 찬성 의견이 우세하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찬성(31%)보다 반대(58%)가 많았다.
현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은 2060년까지 탈원전(원전 제로) 실현,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기 계획이다.
현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 발표 직후인 2017년 6월에는 '찬성'이 84%, 1년 후인 2018년 6월에는 72%, 이번 조사에서는 64%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 세 명 중 두 명이 전반적 방향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