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T 화장품 브랜드 런칭에 웨이상으로 판매, 연매출 1조원
2018년 상하이 칭푸구 사업체 납세순위 1위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웨이상(微商)'이 오늘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한 연예인 부부가 운영하는 웨이상(微商) 사업체가 지난해 매출 80억 위안(약 1조 3200억원), 중국 세무당국에 납부한 세금만 21억 위안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웨이상'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만 출신 연예인 장팅(張庭)과 린루이양(林瑞陽) 부부다. 이들은 중국 SNS 웨이신(微信)을 토대로 전자상거래업체 상하이다얼웨이(上海達爾威)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화장품이다. TST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웨이상으로 100억달러 기업 일군 주인공 장팅(오른쪽)과 남편 린루이양<사진=바이두> |
장팅 부부는 2018년 상하이 칭푸구(青浦) 납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납세 금액에 대해선 중국 매체별로 추산 금액에 차이가 난다. 21억 위안이라는 보도가 대부분이고, 그의 절반 수준인 12억6000만 위안이라는 후속 보도도 나왔다.
납세 금액이 처음 알려진 금액의 절반인 12억 위안 수준이라 해도 굉장한 규모다. 이는 우리돈 2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다얼웨이'의 뒤를 이어 상하이(칭푸구) 납세 순위 2·3·4위를 차지한 업체는 중퉁(中通), 선퉁(申通), 윈다(韻達)의 중국 대형 택배회사다. 이중 중퉁의 기업가치는 135억 달러 수준이다.
중국 시나닷컴은 장팅 부부의 웨이상 사업체 납세 금액이 12억 6000만위안이라고 가정을 해도 '다얼웨이'의 회사 가치가 이미 100억 달러(약 11조 1300억원)를 돌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팅 부부의 '다얼웨이'의 경영 방식은 TST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웨이상' 가맹점 형식으로 판매망을 늘리는 방식이다. '제로 투자, 제로 재고, 제로 가맹비, 무료 가입'의 전략으로 TST 상품을 판매할 가맹 '웨이상'을 끌어모았다. 대만의 인기 연예인 린즈링을 TST의 광고모델로 활용했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 동료를 TST 웨이상 가맹사업자로 끌어모으며 승승장구 했다. 사실상, 웨이신 플랫폼을 활용한 '화장품 다단계 판매'이다.
그러나 장팅 부부 외에도 수많은 중국 연예인들이 웨이상 사업을 하고 있고, 웨이상 사업이 '레드오션'이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들 부부가 독보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중국 매체의 상세한 분석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다단계 산업이 발전한 대만 출신 장팅 부부가 웨이신을 통한 성공적인 다단계 판매 모델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비결로 보인다. TST를 판매하는 '가맹 웨이상' 규모가 작게는 수십만 많게는 백만 개 업체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TST '다단계' 창립자인 장팅 부부가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웨이상' 벼락부자의 꿈, 갈수록 이루기 힘들어져
모바일 SNS 플랫폼 웨이신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모델인 '웨이상'은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국내에도 관련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취업난, 창업 열풍과 함께 '웨이상' 사업자로 나서는 중국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 웨이상들이 한국의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해 가면서,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나왔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웨이상 시장 규모는 6834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중국측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웨이상 종사자는 3000만 명에 달한다. 현재는 이보다 훨씬 많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웨이상을 통한 매출 신장세도 매섭다. 2017년에만 전년 대비 70%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웨이상'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중국의 복잡한 유통 구조와 엄청난 인구 자원을 꼽을 수 있다.
상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중국의 복잡한 시장 구조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데, 웨이상은 자신의 SNS 친구를 제1 판매창구로 활용해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와 홍보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자본으로 시장 진입이 쉽다는 것도 웨이상 시장 팽창의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웨이상'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전자상거래법을 통해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서면서 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상의 영업허가증 취득과 세금납부가 의무화되고, 소비자권익 보호와 품질 보장 등 엄격한 사후 관리도 요구된다.
실제로, 장팅 부부가 론칭한 TST를 포함해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웨이상' 상품 상당수가 품질 문제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또한, 규모를 키운 웨이상 대다수가 장팅 부부와 같이 다단계 사업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다단계 사업의 특성상 상부 조직 판매자는 돈을 벌지만, 대다수 하부 조직 판매자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