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도가 악취를 유발하는 축사 문제로 동두천시와 양주시 주민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지난 2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도·지자체들 경계지역 협약 체결 모습 [사진=경기도] |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용덕 동두천시장, 김대순 양주부시장은 29일 도청에서 '양주·동두천 경계지역 축사악취 저감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이날 협약에 따라 양주시 하패리 일대 돈사 9개소 중 악취가 심하고 이전·폐업에 찬성하는 3개소를 대상으로 폐업 보상을 우선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축사 악취 문제는 2003년 동두천 생연동과 송내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동두천 생연동과 송내동은 양주 하패리 축사 밀집단지에서 2㎞가량 떨어진 곳이다. 현재 생연ㆍ송내지구는 동두천 전체 주민의 40%에 달하는 1만5000가구, 4만여 명의 주민이 입주한 상태다.
주민들은 양주 축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 때문에 한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이같은 동두천 송내ㆍ생연지구의 15년 묵은 악취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경기도와 관련지자체가 힘을 합쳐, 협약에 따라 하패리 악취 발생 축사에 대해 폐업 보상 절차가 우선 진행된다.
폐업보상을 희망하는 3개 돈사가 올 상반기 중 문을 닫는다. 또 폐업을 원치 않는 축사에 대해서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하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술적ㆍ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통한 '축사별 맞춤형 악취 저감'이 추진된다.
이번 3개 돈사 폐업보상에도 도가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점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도는 폐업보상에 필요한 약 15억원 중 10억원을 부담하며, 나머지 5억원은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부담한다. 양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편성 전 분담비율을 확정하고 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나머지 6개 돈사 폐업에도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해 송내·생연지구 주민의 악취 고충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폐업보상은 단기적 미봉책이고, 장기적으로는 축사가 아닌 다른 것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축사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양주 하패리 일대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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